한눈에 보기
용품·사료·전기 등 대략적인 범위이며 분양가는 포함하지 않아요.
방 하나를 사육 공간으로 내줄 수 있고, 대형 파충류 사육 경험과 시간 여유가 있는 숙련자에게 맞아요.
원룸이나 작은 집에 사는 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파충류를 처음 기르는 분께는 권하지 않아요.
1. 개요
그린 이구아나는 멕시코 남부부터 남미 중부까지의 열대 지역에 사는 대형 초식성 도마뱀이에요. 다 자라면 꼬리를 포함해 1.2~1.8m, 큰 수컷은 2m 가까이 되고 몸무게는 4~8kg에 이르러요. 등줄기를 따라 늘어선 가시 같은 볏, 목 아래로 늘어진 큰 턱밑살, 볼에 있는 둥근 비늘이 특징이에요. 한국에서는 보통 그냥 이구아나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1990년대 세계적인 파충류 붐 때 가장 많이 팔린 반려 파충류 중 하나였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버려진 파충류이기도 해요. 손바닥만 한 새끼로 싸게 팔리지만 몇 년 안에 사람 키만큼 자라고, 방 하나 크기의 공간과 강한 열원, 자외선 조명, 매일 준비하는 신선한 채소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다 자란 수컷은 번식기에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해서, 경험 많은 사육자도 버거워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 문서에서는 이구아나의 분류와 역사, 몸의 구조, 지역 차이와 색, 행동 읽는 법, 사육 공간과 환경, 먹이, 질병, 번식, 비용, 입양 전 고민할 점, 법규와 외래종 문제를 정리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구아나는 충분한 공간과 시간, 10년 이상의 계획을 가진 사람에게만 권할 수 있는 동물이에요.
2. 이름과 분류

HdeK · CC BY-SA 3.0
2.1. 학명과 분류
그린 이구아나의 학명은 Iguana iguana로, 뱀목 도마뱀아목 이구아나과(Iguanidae)에 속해요. 이구아나과에는 갈라파고스의 바다이구아나와 육지이구아나, 카리브해의 코뿔소이구아나, 사막이구아나, 가시꼬리이구아나 등이 있어요. 같은 속에는 카리브해 소앤틸리스 제도에 사는 레서앤틸리스이구아나(I. delicatissima)가 있는데, 이 종은 그린 이구아나와의 교잡과 서식지 감소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요.
최근 유전자 연구에서는 넓은 지역에 사는 그린 이구아나가 사실 여러 계통으로 나뉜다는 결과가 나왔고, 일부 연구자는 중미 계통이나 카리브해 섬 계통을 별개의 종이나 아종으로 나누자고 제안하고 있어요. 다만 이런 분류가 널리 받아들여졌는지는 아직 정리 중이라,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여전히 Iguana iguana로 통칭해요.
2.2. 이름의 유래
이구아나라는 말은 카리브해 원주민인 타이노족의 언어에서 이 동물을 부르던 이름이 스페인어를 거쳐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학명이 속명과 종소명 모두 iguana로 같은 것은 동물학에서 동어반복명이라고 부르는 형태로, 해당 속의 대표 종일 때 종종 볼 수 있어요. 영어로는 green iguana 또는 common iguana, 원산지 스페인어권에서는 garrobo, gallina de palo(나무 위의 닭) 같은 지역 이름으로도 불려요. 나무 위의 닭이라는 별명은 고기 맛이 닭과 비슷하다고 여겨진 데서 왔다고 해요.
3. 역사
3.1. 원산지에서의 이구아나
중남미에서 이구아나는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의 식량이었어요. 고기와 알을 먹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전통 음식으로 남아 있어요. 과도한 사냥으로 개체 수가 줄어든 지역이 생기자,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등에서는 이구아나를 농장에서 길러 식용과 방생에 쓰는 프로젝트가 시도되기도 했어요. 이후 이런 농장과 양식장은 세계 반려동물 시장에 새끼 이구아나를 공급하는 주요 출처가 되었어요.
3.2. 반려동물 붐과 유기 문제
1980~9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구아나가 이국적이면서도 값싼 반려동물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해마다 수십만 마리 이상이 수입되었다는 추정이 있을 만큼 대량으로 유통되었지만, 당시에는 자외선 조명과 칼슘의 중요성이 잘 알려지지 않아 많은 개체가 대사성 골질환으로 일찍 죽었어요. 살아남은 개체는 너무 크게 자라 감당이 어려워졌고, 보호소와 파충류 구조 단체에 맡겨지거나 야외에 버려지는 일이 잦았어요.
이렇게 버려지거나 탈출한 이구아나는 미국 플로리다 남부, 푸에르토리코, 하와이 일부, 여러 카리브해 섬, 싱가포르, 대만 등 따뜻한 지역에 정착했어요. 플로리다에서는 정원 식물을 먹고, 제방과 하수로에 굴을 파 구조물을 약하게 만들어 큰 문제가 되었어요. 겨울 한파가 오면 체온이 떨어진 이구아나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뉴스에 나오기도 해요.
3.3. 한국에서의 이구아나
한국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 파충류 취미가 퍼지면서 이구아나가 소개되었어요. 당시에는 대형마트나 수족관에서도 새끼 이구아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했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이구아나를 기르는 연예인이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성체 크기와 관리 난이도가 알려지면서 지금은 전문 파충류 숍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레오파드게코나 크레스티드게코 같은 소형 파충류에 비해 수요가 크게 줄었어요. 파충류 보호 단체와 동호회에는 다 자란 이구아나의 새 집을 찾는 글이 꾸준히 올라와요.
4. 신체 특징

4.1. 크기와 체형
| 구분 | 수컷 | 암컷 |
|---|---|---|
| 전체 길이(꼬리 포함) | 1.4~1.8m, 드물게 2m | 1.2~1.5m |
| 몸통 길이 | 35~45cm | 30~40cm |
| 몸무게 | 5~8kg | 3~5kg |
꼬리는 전체 길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근육질이라 채찍처럼 휘둘러 방어하는 무기로 써요. 다리는 길고 튼튼하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무껍질을 붙잡고 기어올라요. 위험할 때는 꼬리를 스스로 자를 수 있지만, 다시 자란 꼬리는 색과 모양이 달라요.
4.2. 볏, 턱밑살, 감각기관
목덜미에서 꼬리까지 이어지는 가시 같은 볏은 수컷이 더 크고 길어요. 목 아래의 턱밑살은 체온 조절과 의사 표현에 쓰이며, 영역을 주장하거나 위협할 때 크게 펼쳐요. 볼에 있는 크고 둥근 비늘은 고막 아래쪽에 있어 아랫볼비늘이라고 불러요.
이구아나의 정수리에는 두정안이라고 불리는 작은 반점 같은 기관이 있어요. 상을 맺는 눈은 아니지만 빛의 밝기 변화를 느껴, 위에서 다가오는 새의 그림자를 알아채거나 하루의 주기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겨져요. 시력이 좋고 색을 구별할 수 있어서, 빨간색이나 주황색 음식에 특히 잘 반응하는 개체가 많아요.
4.3. 암수 구별
성숙한 수컷은 머리가 크고 턱이 두꺼우며, 볏과 턱밑살, 아랫볼비늘이 더 커요. 가장 확실한 차이는 뒷다리 안쪽의 대퇴공으로, 수컷은 이 구멍이 크고 뚜렷하며 왁스 같은 분비물이 나와요. 꼬리 밑동 아래에 반음경이 들어 있어 수컷은 꼬리 밑동이 약간 불룩해요. 생후 1~2년이 지나야 차이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새끼 때 성별을 확정하기는 어려워요.
5. 지역 차이와 색
그린 이구아나는 이름과 달리 늘 초록색은 아니에요. 새끼는 선명한 연두색이지만, 자라면서 회녹색, 갈색, 주황빛을 띠는 경우가 많고, 번식기 수컷은 머리와 다리가 진한 주황색으로 변하기도 해요. 출신 지역에 따라서도 색과 체형이 꽤 달라요.
| 이름 | 출신 | 특징 |
|---|---|---|
| 콜롬비아·남미 계통 | 남미 북부 | 가장 흔하게 유통, 성체는 회녹색·갈색 |
| 중미 계통 | 멕시코~파나마 | 주황빛·붉은빛이 강한 개체가 많음, 코 위 작은 뿔 비늘이 발달하기도 함 |
| 레드 이구아나 | 양식 선택 계통 | 성체가 되면 주황·붉은색이 강해짐 |
| 블루 이구아나(그린 이구아나의 청색형) | 양식 계통 | 새끼 때 푸른빛, 성체가 되면 옅어지는 경우 많음 |
| 알비노·하이포 | 양식 모프 | 색소 감소, 고가, 자외선에 더 예민할 수 있음 |
| 아잔틱 등 | 양식 모프 | 노란 색소 감소 등 다양한 변이 |
시장에서 블루 이구아나라고 팔리는 개체는 대부분 그린 이구아나의 색 변이예요. 그랜드케이맨 섬에 사는 진짜 블루이구아나(Cyclura lewisi)는 전혀 다른 종으로 멸종위기종이며, 일반 반려동물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요. 이름만 보고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6. 습성과 행동

Daniel Schwen · CC BY-SA 4.0
6.1. 야생에서의 생활
야생 이구아나는 강이나 호수 가까이의 높은 나무 위에서 생활해요. 아침이면 햇볕이 드는 가지로 나와 몸을 데우고, 낮 동안 나뭇잎, 꽃, 열매를 먹어요. 위험을 느끼면 높은 가지에서 그대로 물로 뛰어내려 헤엄쳐 달아나는데, 몇 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만큼 몸이 튼튼해요. 물속에서는 꼬리를 흔들어 헤엄치고, 한동안 물속에 머물 수도 있어요.
번식기에는 수컷이 높은 나무 꼭대기를 차지하고 머리를 끄덕이며 다른 수컷을 쫓아내요. 암컷은 이런 수컷의 영역 안에서 짝짓기를 한 뒤, 강가의 모래나 흙에 굴을 파고 알을 낳아요.
6.2. 몸짓 언어 읽기
| 행동 | 의미 |
|---|---|
| 천천히 몇 번 고개를 끄덕임 | 인사, 존재 알리기 |
| 빠르고 격하게 고개를 흔듦 | 경고, 흥분, 영역 주장 |
| 턱밑살을 크게 펼침 | 위협, 영역 과시 |
| 몸을 옆으로 납작하게 세우고 커 보이게 함 | 강한 위협, 접근 중단 필요 |
| 꼬리를 뒤로 당겨 휘두를 준비 | 꼬리 채찍 공격 직전 |
| 콧구멍으로 재채기하듯 액체를 뿜음 | 염분 배출, 정상 행동 |
| 혀로 사물을 핥음 | 냄새와 주변 탐색 |
| 눈을 감고 몸에 힘을 뺌 | 안정, 또는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행동일 수 있음 |
이구아나는 콧구멍 근처의 염류선으로 몸속 여분의 소금을 배출하기 때문에, 재채기처럼 하얀 결정이 묻은 액체를 뿜는 것은 정상이에요. 다만 콧물이 끈적이거나 호흡 소리가 거칠면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야 해요.
다 자란 수컷은 해마다 번식기가 되면 호르몬 영향으로 성격이 크게 바뀌는 경우가 있어요. 평소 순하던 개체가 주인을 향해 돌진하거나 물기도 하고, 특히 특정 사람이나 빨간 옷에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도 보고돼요. 이 시기에는 핸들링을 줄이고 보호 장갑과 긴소매 옷을 입는 게 안전해요.
7. 일생
이구아나는 좋은 환경에서 15~20년을 살 수 있고, 그보다 오래 산 기록도 있어요. 하지만 사육 환경이 맞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죽는 경우도 많아요.
| 단계 | 나이 | 특징 |
|---|---|---|
| 갓 부화한 새끼 | 0~3개월 | 몸통 6~8cm, 꼬리 포함 20~25cm, 선명한 연두색 |
| 어린 개체 | 3개월~1.5년 | 매우 빠른 성장, 겁이 많고 도망치려 함 |
| 아성체 | 1.5~3년 | 성적 성숙 시작, 수컷은 호르몬성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음 |
| 성체 | 3~4년 이후 | 1.2m 이상, 성장 둔화, 색이 회녹·갈색·주황으로 변함 |
| 노령 | 12~15년 이후 | 활동량 감소, 관절과 신장 문제 증가 |
새끼 시기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서, 첫해에 길이가 두세 배로 늘어나는 경우가 흔해요. 그래서 새끼용으로 산 작은 사육장은 몇 달 만에 쓸모가 없어져요.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아성체 시기는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 같아서, 길들이기가 가장 어렵고 공격적인 반응이 많이 나오는 때예요.
8. 사육 환경

(c) Josiah Londerée, some rights reserved (CC BY) · CC BY 4.0
8.1. 사육 공간
이구아나는 나무 위에서 사는 대형 도마뱀이라 바닥 면적과 함께 높이가 매우 중요해요. 시판 유리 사육장은 새끼 시기에만 쓸 수 있고, 성체에게는 맞춤 제작한 대형 사육장이나 개조한 방이 필요해요.
| 나이 | 최소 권장 크기(가로×세로×높이) | 비고 |
|---|---|---|
| 새끼(~6개월) | 90×45×90cm | 임시용 |
| 어린 개체(~1.5년) | 120×60×150cm | |
| 성체 | 180×90×180cm 이상 | 큰 수컷은 더 넓게, 방 하나 개조도 흔함 |
사육장 안에는 몸통 굵기 이상의 튼튼한 가지와 선반을 높은 곳까지 여러 단 배치하고, 일광욕 지점을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 주세요. 몸 전체를 담글 수 있는 큰 물통이 있으면 목욕과 배변 공간으로 쓰기 좋아요. 이구아나는 물속에서 배변하는 습관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청소가 편해지기도 해요.
8.2. 온도, 습도, 조명
| 항목 | 권장 범위 |
|---|---|
| 일광욕 지점(표면) | 35~38°C, 일부는 40°C 전후까지 |
| 주변 온도(낮) | 27~32°C |
| 밤 온도 | 24~27°C, 24°C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
| 습도 | 60~80% |
| UVB | 몸 전체에 닿는 고출력 UVB, 하루 12시간 |
| 조명 주기 | 낮 12~14시간, 밤은 완전히 어둡게 |
일광욕 지점은 이구아나의 몸 전체가 따뜻해질 만큼 넓어야 해요. 램프는 반드시 보호망을 씌우고 온도 조절기에 연결하세요. 이구아나는 뜨거운 램프에 몸을 대고도 피하지 않아 심한 화상을 입는 일이 흔하고, 바닥에 까는 핫락은 국소 화상의 원인이 되니 쓰지 마세요.
자외선은 이구아나에게 생명선과 같아요. UVB가 부족하면 비타민 D3를 합성하지 못해 칼슘을 흡수할 수 없고, 대사성 골질환으로 이어져요. 넓은 사육장 전체를 덮을 수 있는 고출력 형광관이나 메탈할라이드 계열 램프를 쓰고, 제조사 권장 주기마다 교체하세요. 날씨가 좋은 날 안전한 야외 케이지에서 직사광선을 쬐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늘과 물을 함께 마련하고 반드시 지켜봐야 해요.
8.3. 실내 방사와 안전
일부 사육자는 방 전체를 이구아나에게 내주거나 집 안을 돌아다니게 해요. 이 경우 전선, 뜨거운 가전, 창문과 방충망, 독성 실내 식물(디펜바키아, 포토스, 백합 등), 다른 반려동물을 미리 점검해야 해요. 개와 고양이는 이구아나를 다치게 할 수 있고, 이구아나의 꼬리와 발톱도 다른 동물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요. 집 안 전체의 온도가 이구아나에게는 낮은 경우가 많아, 방사 시간이 길어지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 준비물: 대형 맞춤 사육장, 보호망 있는 바스킹 램프와 온도 조절기, 고출력 UVB, 디지털 온습도계와 적외선 온도계, 튼튼한 가지와 선반, 대형 물통, 먹이 그릇, 칼슘 보충제, 가습기 또는 분무 장치, 보호 장갑
9. 먹이
그린 이구아나는 완전한 초식동물이에요. 야생에서는 잎, 꽃, 열매를 먹고, 장 속 미생물의 도움으로 질긴 식물 섬유를 발효시켜 소화해요. 과거에는 곤충이나 고기를 주는 사육법이 퍼진 적이 있지만, 동물성 단백질은 신장에 큰 부담을 주어 통풍과 신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지금은 절대 권하지 않아요.
| 분류 | 비율 | 예시 |
|---|---|---|
| 칼슘이 풍부한 잎채소 | 60~70% | 민들레 잎, 콜라드, 겨자잎, 순무 잎, 청경채, 케일, 치커리, 엔다이브 |
| 기타 채소 | 20~30% | 단호박, 애호박, 껍질콩, 파프리카, 당근(간 것), 고구마(간 것) |
| 과일·꽃 | 10% 이하 | 무화과, 파파야, 망고, 베리류, 히비스커스·민들레 꽃 |
잎채소와 채소를 잘게 썰거나 갈아서 섞은 샐러드를 매일 신선하게 만들어 주세요. 칼슘과 인의 비율이 중요해서, 칼슘보다 인이 많은 채소만 주면 뼈가 약해질 수 있어요. 칼슘 보충제는 거의 매번, 종합 비타민은 주 1회 정도 샐러드 위에 뿌려 주세요.
시금치, 근대처럼 옥살산이 많은 채소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주식으로 쓰지 말고 아주 가끔만 주세요. 양배추와 브로콜리 같은 배추과 채소는 많이 먹으면 갑상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적당히 섞는 정도가 좋아요. 아보카도, 양파, 대황, 버섯, 곤충, 고기, 개·고양이 사료, 유제품은 주면 안 돼요. 먹은 뒤 소화를 위해서는 체온이 충분히 높아야 하니, 아침에 몸을 데운 뒤 먹이를 주는 것이 좋아요.
10. 건강과 질병
이구아나의 질병은 대부분 사육 환경에서 비롯돼요. 처음 들일 때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건강검진과 분변 검사를 받고, 이후 해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아요.
| 질병 | 원인 | 증상 | 예방·대처 |
|---|---|---|---|
| 대사성 골질환 | UVB·칼슘 부족, 인 과다 | 턱이 말랑하고 부음, 다리 부종, 떨림, 골절 | UVB와 칼슘 관리, 즉시 진료 |
| 신부전·통풍 | 동물성 단백질, 만성 탈수 | 식욕 저하, 무기력, 관절 부종, 물 많이 마심 | 초식 식단, 수분 공급, 혈액검사 |
| 알막힘(난산) | 산란 장소 부족, 칼슘 부족, 탈수 | 배가 부르고 낑낑거림, 땅을 계속 파다 멈춤 | 산란 상자 제공, 응급 진료 |
| 화상 | 보호망 없는 램프, 핫락 | 피부 변색, 물집, 괴사 | 보호망, 온도 조절기 |
| 꼬리 끝 괴사 | 외상, 탈피 부전, 혈액순환 문제 | 꼬리 끝이 검게 마름 | 조기 진료, 필요시 절단 |
| 호흡기 감염 | 낮은 온도, 부적절한 습도 | 콧물, 입 벌림, 거친 숨소리 | 온도 교정, 진료 |
| 기생충 | 야생·양식장 출신 | 설사, 체중 감소 | 분변 검사, 구충 |
| 탈피 부전 | 낮은 습도 | 발가락·볏·꼬리에 허물 잔류 | 습도 관리, 목욕 |
다음과 같은 경우 바로 파충류 진료 병원에 가세요. 아래턱이 붓거나 말랑해질 때, 다리를 절거나 떨 때, 일주일 이상 먹지 않고 체중이 줄 때, 암컷이 산란 행동을 보이다가 며칠째 알을 낳지 못할 때, 꼬리나 발가락이 검게 변할 때예요.
이구아나는 살모넬라균을 지니고 있을 수 있어요. 다섯 살 미만의 아이, 임산부,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고, 만진 뒤와 청소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세요. 다 자란 이구아나의 물림과 꼬리 채찍, 발톱 상처도 무시할 수 없어서, 깊은 상처는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11. 번식
그린 이구아나는 알을 낳는 난생 도마뱀이에요. 성숙한 암컷은 수컷이 없어도 해마다 무정란을 낳는 경우가 많아서, 번식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암컷을 기른다면 산란 준비는 꼭 필요해요. 산란기가 다가오면 암컷은 먹이를 거부하고, 배가 눈에 띄게 불러 오며, 사육장 안을 돌아다니며 땅을 파려는 행동을 해요.
이때 암컷의 몸 전체가 들어갈 만한 큰 상자나 통에 촉촉한 흙과 모래를 섞어 40cm 이상 깊이로 채운 산란 상자를 마련해 주세요. 알맞은 장소가 없으면 알을 몸속에 품은 채 낳지 못하는 알막힘이 생길 수 있고, 이는 수술이 필요한 응급 상황이 될 수 있어요. 한 번에 보통 20~50개, 큰 암컷은 그보다 많은 알을 낳아요.
수정란은 약 30°C 전후의 부화기에서 두세 달 정도 지나 부화해요. 하지만 새끼 이구아나는 이미 시장과 보호소에 넘쳐나고 있고, 한 번에 수십 마리가 태어나면 모두 책임지고 분양하기란 거의 불가능해요. 그래서 대부분의 수의사와 보호 단체는 가정에서의 번식을 권하지 않아요. 반복되는 산란이 암컷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 수의사와 상담해 중성화 수술을 고려하기도 해요.
12. 비용
이구아나는 분양가보다 사육 공간과 장비, 매일의 먹이에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요. 아래는 분양가를 제외한 대략적인 예시예요.
| 항목 | 예상 비용(원) | 비고 |
|---|---|---|
| 새끼용 임시 사육장 | 10만~25만 | 1년 안에 교체 필요 |
| 성체용 맞춤 사육장 또는 방 개조 | 50만~150만 이상 | 크기·재질에 따라 큰 차이 |
| 바스킹 램프·보호망·온도 조절기 | 10만~25만 | |
| 고출력 UVB 조명 | 10만~30만 | 주기적 교체 |
| 가습기·온습도계·적외선 온도계 | 5만~15만 | |
| 가지·선반·물통 | 5만~15만 | |
| 첫 건강검진·분변 검사 | 5만~15만 | |
| 초기 합계 | 약 100만~250만 | |
| 월 채소·과일 | 4만~8만 | 매일 신선한 잎채소 |
| 월 전기료 | 3만~6만 | 대형 램프와 겨울 난방 |
| 월 보충제·소모품 | 1만~2만 | |
| 월 합계 | 약 8만~15만 | |
| 연간 UVB 교체 | 5만~20만 | |
| 연간 검진·혈액검사 | 10만~30만 |
대사성 골질환, 알막힘 수술, 화상 치료처럼 큰 진료가 필요하면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이 들 수 있어요. 이구아나를 볼 수 있는 병원은 지역에 따라 매우 적으니, 미리 알아보고 응급 예비비를 마련해 두세요.
13. 입양·분양 전 확인할 것
- 몇 년 뒤 길이 1.5m가 넘는 동물을 위해 방 하나 크기의 공간을 내줄 수 있나요?
- 매일 신선한 잎채소를 사서 손질할 수 있나요?
- 번식기의 공격성과 꼬리 채찍, 발톱을 감당할 수 있나요?
- 15~20년 동안 이사, 결혼, 출산 같은 생활 변화가 있어도 계속 기를 수 있나요?
- 가까운 곳에 이구아나를 진료하는 병원이 있나요?
이 질문 중 하나라도 자신이 없다면, 새끼 이구아나를 새로 사기보다 다른 파충류를 고려하거나, 보호 단체와 동호회에서 새 집을 기다리는 성체 이구아나의 입양을 생각해 보세요. 성체는 이미 크기와 성격을 알 수 있어서, 새끼보다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요.
분양받을 때는 눈이 맑고 몸이 통통하며, 턱과 다리가 단단하고, 꼬리 끝과 발가락이 온전한지 확인하세요. 몸이 말랐거나 턱이 말랑하고, 다리가 휘었거나 떨림이 있는 개체는 대사성 골질환일 수 있어요. 판매자에게 출처(양식장, 국내 번식)와 먹이 이력을 꼭 물어보세요.
14. 법규
그린 이구아나는 CITES 부속서 II에 올라 있는 종이에요. 국제 거래에는 수출국의 허가가 필요하고, 국내로 들여올 때도 관련 수입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해요. 한국의 야생생물법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대해 수입·반입 허가, 양도·양수나 폐사 신고, 일부 종의 사육시설 등록 같은 의무를 두고 있는데, 어떤 의무가 이구아나에 적용되는지는 부속서 등급과 시행규칙, 개정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분양받을 때 합법 수입 서류나 양도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환경부와 관할 유역·지방환경청에 최신 기준을 꼭 문의하세요.
또 야생생물법 개정으로 야생동물 판매업·수입업 허가제와 수입·판매 가능한 종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가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개인 간 거래도 규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해요.
해외에서는 이구아나가 외래종으로 정착한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해요. 미국 플로리다주는 이구아나를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해 개인 사육과 판매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바꾼 바 있어요. 어떤 경우에도 이구아나를 야외에 풀어 주어서는 안 돼요.
15. 대중문화 속 이구아나
이구아나는 공룡을 닮은 외모 덕분에 영화와 광고에서 원시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동물로 자주 쓰여요. 초창기 괴수 영화에서는 이구아나 같은 도마뱀에 볏과 뿔을 붙여 크게 확대해 공룡처럼 보이게 찍는 기법이 쓰이기도 했어요. 열대 휴양지의 홍보 사진에도 해변 바위 위에서 햇볕을 쬐는 이구아나가 단골로 등장해요.
중남미의 고대 문화에서는 이구아나가 그림과 조각의 소재로 남아 있고, 멕시코와 중미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도 이구아나 요리가 전통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플로리다에서는 추운 날 아침 나무에서 떨어지는 이구아나에 대한 기상 경보성 뉴스가 해마다 화제가 되기도 해요. 한국에서도 예능 프로그램과 동물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구아나를 기르는 사람들의 일상이 소개되면서 관심을 모은 적이 있어요.
16. 여담
- 이구아나는 높은 나무에서 15m 가까이 떨어져도 다치지 않고 착지했다는 관찰 기록이 있을 만큼 낙하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 이구아나 새끼는 부화 후 어른 이구아나의 배설물을 먹어 식물 소화에 필요한 장내 미생물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 두정안 덕분에 이구아나는 눈을 감고 있어도 머리 위로 지나가는 그림자에 반응할 수 있어요.
- 이구아나는 사람을 구별해 특정 사람에게만 친근하게 굴거나, 반대로 특정 사람에게만 공격적인 경우가 있어요.
- 바다이구아나는 바닷속 해조류를 먹는 유일한 도마뱀으로, 그린 이구아나와 같은 이구아나과에 속해요.
- 이구아나는 수영을 아주 잘해서, 다리를 몸에 붙이고 꼬리만 흔들어 빠르게 헤엄쳐요.
건강 정보는 일반적인 안내예요. 이상 증상이 있으면 특수동물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이구아나는 얼마나 커지나요?
꼬리를 포함해 보통 1.2~1.8m, 큰 수컷은 2m 가까이 자라기도 해요. 몸무게는 4~8kg 정도예요.
왜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어요?
머리 끄덕임은 영역 표시, 인사, 경고 등 여러 의미가 있어요. 빠르고 격하게 흔들며 턱밑살을 펼치면 경계하거나 화가 났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수컷이 없는데 암컷이 알을 낳았어요.
성숙한 암컷은 수정되지 않은 알도 낳아요. 알 낳을 장소가 없으면 알막힘이 생길 수 있으니 축축한 흙을 담은 산란 상자를 마련하고, 배가 부른데 며칠째 낳지 못하면 바로 병원에 가세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 Iguana iguana (male resting).jpg — Hans Hillewaert · CC BY-SA 4.0
- Baby Iguana in Curacao.jpg — HdeK · CC BY-SA 3.0
- Close-up photograph of an Iguana iguana.jpg — Basile Morin · CC BY-SA 4.0
- FL Iguana.jpg — Daniel Schwen · CC BY-SA 4.0
- Green Iguana, Parkland, FL, USA imported from iNaturalist photo 254713151.jpg — (c) Josiah Londerée, some rights reserved (CC BY) · CC BY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