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용품·사료·전기 등 대략적인 범위이며 분양가는 포함하지 않아요.
아이와 함께 돌볼 순한 반려동물을 찾는 가족, 동물의 소리와 반응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아요.
신선한 채소를 매일 챙기기 어렵거나, 한 마리만 키울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1. 개요
기니피그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지역에서 가축화된 쥐목 테닛쥐과(Caviidae)의 설치류예요. 이름에 ‘피그(돼지)’가 들어가지만 돼지와는 관계가 없고, 꼬리가 없는 둥근 몸과 짧은 다리, 끊임없이 내는 다양한 울음소리가 특징이에요. 한국에서는 일본을 거쳐 들어온 ‘모르모트’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어요.
잘 물지 않고 느긋한 성격이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키우기 좋은 소동물로 꼽혀요. 낮에도 틈틈이 깨어 있어 보호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보호자의 발소리나 냉장고 문소리에 반응해 큰 소리로 먹이를 조르는 모습이 매력이에요.
하지만 무리 동물이라 두 마리 이상 함께 길러야 하고, 사람처럼 비타민C를 스스로 만들지 못해 매일 식단으로 보충해야 하며, 먹는 양만큼 배설량도 많아요. 이 문서에서는 기니피그의 기원, 몸의 특징, 품종, 행동과 소리, 사육 환경과 식단, 질병, 번식, 비용, 법규, 문화 속 이야기를 자세히 다뤄요.
2. 이름과 분류

Alex Lozupone · CC BY-SA 4.0
2.1. 학명과 근연종
기니피그의 학명은 Cavia porcellus예요. Cavia는 남미 원주민 언어에서 온 말로 알려져 있고, porcellus는 라틴어로 ‘작은 돼지’라는 뜻이에요. 기니피그는 고슴도치처럼 생긴 호저, 친칠라, 데구와 함께 남미에서 진화한 고슴도치쥐아목(테닛쥐류) 무리에 속해요.
같은 테닛쥐과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설치류인 카피바라와, 다리가 긴 마라(파타고니아토끼)도 포함돼요. 야생에서 사는 기니피그는 없고, 가장 가까운 야생 친척은 안데스 산지에 사는 야생 쿠이(Cavia tschudii)로 여겨져요.
2.2. ‘기니피그’와 ‘모르모트’라는 이름
영어 이름 guinea pig의 ‘기니’가 어디서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남미 북부의 가이아나에서 왔다는 설, 아프리카 기니 해안을 거쳐 유럽으로 오던 배에 실려 왔다는 설, 한 마리가 1기니 금화에 팔렸다는 설 등이 있어요. ‘피그’는 꿀꿀거리는 듯한 소리와 통통한 몸매에서 붙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요. 독일어로는 ‘바다 건너온 작은 돼지’라는 뜻의 Meerschweinchen, 스페인어권에서는 울음소리를 딴 쿠이(cuy)라고 불러요.
한국어 ‘모르모트’는 일본어 モルモット를 거쳐 들어온 말이에요. 19세기 일본에 기니피그를 들여온 네덜란드 상인들이 이를 다른 동물인 마멋(marmot)과 혼동해 부른 것이 굳어졌다고 알려져 있어요. 기니피그가 실험동물로 많이 쓰이면서 한국어에서 ‘모르모트’는 ‘실험 대상’이라는 비유적 의미로도 쓰여요.
3. 역사
기니피그는 지금의 페루, 볼리비아, 에콰도르 일대 안데스 고원에서 약 7천 년 전부터 사람과 함께 살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돼요. 원래는 반려동물이 아니라 집 안에서 기르는 식용 가축이었고, 지금도 안데스 지역에서는 쿠이 요리가 명절과 잔치에 오르는 전통 음식이에요. 잉카 시대에는 제례에 바쳐지기도 했고, 민간에서는 기니피그로 몸을 문질러 병을 진단하는 전통 치료 풍습도 전해져요.
16세기 스페인 정복 이후 스페인과 네덜란드 상인들이 기니피그를 유럽으로 가져갔고, 진기한 애완동물로 귀족과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어요. 16세기 후반 영국에서 그려진 초상화 가운데에는 아이가 기니피그를 품에 안고 있는 작품도 남아 있어요.
19세기부터 기니피그는 실험동물로도 널리 쓰였어요. 1907년 노르웨이의 연구자들이 기니피그에게 곡물 위주의 먹이를 주다가 괴혈병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는데, 기니피그가 사람처럼 비타민C를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는 점 덕분에 이후 비타민C 연구의 핵심 모델이 되었어요. 오늘날에는 동물실험 윤리 기준이 강화되며 실험용 사용은 크게 줄었어요.
한국에서 기니피그가 반려동물로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정확히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2000년대 이후 소동물 전문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꾸준히 보호자가 늘어났어요. 최근에는 장모종과 테디, 텍셀 같은 다양한 품종도 국내에서 만날 수 있어요.
4. 신체 특징

Jmajonis · CC BY-SA 3.0
4.1. 크기와 체형
성체의 몸길이는 20~25cm, 몸무게는 0.7~1.2kg 정도이고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더 크고 무거운 편이에요. 몸이 완전히 자라기까지는 생후 1년 남짓이 걸려요. 앞발에는 발가락이 네 개, 뒷발에는 세 개가 있고, 꼬리는 겉으로 보이지 않아요.
다리가 짧고 몸이 무거워 높이 뛰거나 기어오르는 데 서툴러요. 그래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다치기 쉽고, 다층 구조보다는 넓고 평평한 바닥이 생활에 맞아요.
4.2. 이빨과 소화
기니피그의 이빨은 앞니 4개와 어금니 16개로 모두 20개이고, 전부 평생 자라요. 토끼와 달리 앞니 뒤의 작은 쐐기 이빨이 없고, 앞니는 흰색이에요. 어금니가 너무 자라면 아래 어금니가 혀를 덮는 다리 모양으로 자라 혀가 갇히는 일도 생겨요.
소화기관은 섬유질 발효에 특화되어 있고, 맹장에서 만들어진 영양이 풍부한 변을 다시 먹는 식분 습성이 있어요. 비타민C를 합성하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아, 하루라도 공급이 부족하면 금세 몸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요.
4.3. 감각기관과 털
눈이 머리 옆에 있어 시야가 넓고 색도 어느 정도 구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거리감은 좋지 않아 높은 곳의 가장자리를 잘 판단하지 못해요. 청각과 후각이 예민해 보호자의 목소리와 비닐봉지 소리를 금방 익히고, 긴 수염으로 좁은 틈의 너비를 가늠해요.
털은 짧고 매끈한 단모부터 바닥에 끌릴 만큼 긴 장모, 곱슬거리는 털, 소용돌이 모양의 가마가 여러 개 있는 털까지 매우 다양해요. 털이 거의 없는 품종도 있어요. 수컷은 꼬리뼈 부근에 기름샘이 있어 이 부분의 털이 끈적해지기 쉬우니 가끔 닦아주는 게 좋아요.
4.4. 암수 구별
생식기 부위를 살짝 눌렀을 때 수컷은 둥근 점 모양의 생식기가 드러나고 아래쪽에 고환이 만져지며, 전체적으로 소문자 i 모양으로 보여요. 암컷은 생식기가 Y자 모양으로 보이고 아래 항문과 거의 붙어 있어요. 새끼 때는 구별이 어려워 경험자의 확인을 받는 게 안전해요.
나이 든 수컷은 항문 주변 주머니에 변이 쌓이는 회음낭 매복이 생기기 쉬워 주기적으로 확인해 주는 것이 좋아요.
5. 품종과 색상
미국과 영국의 기니피그 애호 단체들은 털의 길이와 질감, 무늬에 따라 여러 품종을 공인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품종은 다음과 같아요.
| 품종 | 털 유형 | 특징과 관리 |
|---|---|---|
| 아메리칸(잉글리시) | 짧고 매끈한 단모 | 가장 흔하고 관리가 쉬움 |
| 아비시니안 | 소용돌이 가마가 여러 개인 단모 | 털이 사방으로 솟아 활발해 보임 |
| 페루비안 | 앞쪽까지 흘러내리는 장모 | 털이 30cm 넘게 자라기도 해 매일 빗질 필요 |
| 실키(셸티) | 뒤로 흐르는 부드러운 장모 | 얼굴은 짧고 몸 뒤쪽 털이 긺 |
| 코로넷 | 장모에 정수리 가마 | 실키에 왕관 같은 가마가 있는 형태 |
| 테디 | 짧고 빽빽한 곱슬모 | 봉제 인형 같은 촉감, 귀 관리 필요 |
| 텍셀 | 긴 곱슬모 | 털 엉킴이 잘 생겨 손이 많이 감 |
| 크레스티드 | 단모에 이마 가마 하나 | 흰 가마가 있는 화이트크레스티드가 유명 |
| 렉스 | 거칠고 곱슬한 단모 | 테디보다 털이 거칠고 몸집이 큰 편 |
| 스키니·볼드윈 | 거의 털 없음 | 체온 유지가 어려워 따뜻한 환경 필요 |
털 색은 야생형 무늬인 아구티, 흰색 바탕에 색 반점이 있는 더치, 붉은색과 검은색이 바둑판처럼 섞인 토터셸, 몸은 희고 코·귀·발만 어두운 히말라얀, 흰 털과 색 털이 섞인 로안, 점박이 달마시안 등이 있어요.
품종을 고를 때 알아둘 유전 문제도 있어요. 로안이나 달마시안끼리 교배하면 눈이 작거나 없고 이빨에 이상이 있는 ‘치사 백색’ 새끼가 일정 비율로 태어날 수 있어요. 털에 광택이 나는 새틴 계열은 뼈가 약해지는 섬유성 골이영양증이 보고되어, 이 유전자를 피하는 브리더도 있어요.
6. 습성과 행동
6.1. 무리 생활과 일상
기니피그의 야생 친척들은 풀이 우거진 초원과 바위 지대에서 수 마리에서 십여 마리의 무리를 이루어 살아요. 직접 굴을 깊게 파기보다는 다른 동물이 판 굴이나 덤불, 바위틈을 은신처로 쓰고,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하며 풀을 뜯어요.
집에서도 기니피그는 하루를 짧은 낮잠과 식사로 쪼개어 보내요. 한 번에 오래 자지 않고 몇 분씩 여러 번 쉬며, 눈을 뜬 채로 조는 경우도 많아요. 낮과 밤 모두 틈틈이 활동하지만 해 뜰 무렵과 저녁에 특히 활발한 편이에요.
무리 안에는 서열이 있어 수컷끼리, 혹은 암컷끼리도 코를 맞대고 고개를 쳐드는 ‘누가 더 높은가’ 겨루기를 해요. 대부분은 소리와 자세로 끝나지만, 공간이 좁거나 은신처가 부족하면 실제 싸움으로 번질 수 있어요.
6.2. 소리로 하는 대화
기니피그는 반려 소동물 가운데 가장 말이 많은 동물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에요. 대표적인 소리는 다음과 같아요.
| 소리 | 들리는 느낌 | 의미 |
|---|---|---|
| 휘익(위크) | 높고 길게 끄는 휘파람 소리 | 먹이를 기대하거나 보호자를 부를 때 |
| 낮은 그르렁 | 부드럽고 낮은 진동음 | 편안함, 만족 |
| 짧고 높은 그르렁 | 끊어지는 높은 진동음 | 짜증이나 불안 |
| 럼블 | 몸을 흔들며 내는 낮은 우르릉 | 구애하거나 서열을 과시할 때 |
| 처트 | 짧게 반복되는 꾹꾹 소리 | 탐색하며 만족스럽게 돌아다닐 때 |
| 이빨 딱딱거리기 | 이를 빠르게 부딪치는 소리 | 화가 남, 물러서라는 경고 |
| 비명 | 날카롭고 큰 소리 | 통증이나 공포 |
| 처핑 | 새처럼 지저귀는 소리 | 의미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드문 소리 |
이 중 ‘휘익’ 소리는 보호자가 집에 들어오는 소리, 냉장고 문, 채소 봉지 소리를 기억했다가 내는 경우가 많아, 기니피그와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채소 알람’이라는 농담도 있어요.
6.3. 몸짓 읽는 법
- 팝코닝: 제자리에서 통통 튀어 오르는 동작으로, 어린 개체가 신이 날 때 자주 보여요.
- 질주(줌): 우리 안을 빠르게 한 바퀴 도는 것도 기분이 좋다는 표시예요.
- 얼어붙기: 낯선 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굳는 것은 위험을 살피는 행동이에요.
- 다리를 쭉 뻗고 엎드림: 아주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상태예요.
- 털을 부풀리고 옆걸음: 위협하거나 서열을 과시할 때 나와요.
- 숨기만 하고 나오지 않음: 겁이 많은 시기이거나 몸이 아플 수 있어요.
- 다른 개체의 털을 뜯음: 서열 행동이거나 지루함·스트레스의 신호일 수 있어요.
기니피그를 처음 데려오면 며칠 동안은 숨어 지내는 것이 정상이에요. 억지로 꺼내기보다 손바닥에 채소를 올려 스스로 다가오게 하는 편이 신뢰를 빨리 쌓아요.
7. 일생
기니피그는 털이 다 나고 눈을 뜬 채로 태어나는 조숙성 동물이라, 다른 설치류와 성장 과정이 꽤 달라요.
| 단계 | 나이 | 특징 |
|---|---|---|
| 신생아 | 0~1주 | 털과 이빨이 있고 눈을 뜬 상태로 태어남, 몸무게 약 60~120g |
| 젖먹이 | 1~3주 | 젖과 함께 건초·채소를 먹기 시작함 |
| 이유기 | 약 3주 | 젖을 떼고, 수컷은 이 무렵 어미·자매와 분리 |
| 성 성숙 | 3~6주 | 매우 이른 시기부터 임신이 가능해짐 |
| 청소년기 | 2~6개월 | 빠르게 자라고 팝코닝이 잦음, 분양 적기는 생후 약 6~8주 이후 |
| 성체기 | 1~4년 | 체격이 완성되고 성격이 안정됨 |
| 노년기 | 5년 이후 | 체중 감소, 관절 강직, 치아·종양 문제 증가 |
평균 수명은 5~8년이며, 관리가 잘 되면 그 이상 사는 개체도 있어요. 노화가 진행되면 털이 거칠어지고, 발톱이 두꺼워지며, 몸을 덜 움직이고, 체중이 서서히 줄어요. 매주 체중을 재서 기록하면 노화와 질병을 구분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나이 든 기니피그는 경사로나 턱이 있는 은신처를 힘들어하니 출입구가 낮은 은신처로 바꿔주고, 건초를 잘 씹지 못하면 잘게 자르거나 불린 펠릿으로 영양을 보충해 주세요. 무리 중 한 마리가 먼저 떠나면 남은 개체가 우울해하거나 식욕을 잃을 수 있어, 새로운 동료를 들일지 수의사나 경험자와 상의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8. 사육 환경
8.1. 공간과 케이지
두 마리를 기준으로 바닥 면적 최소 0.7㎡(약 120×60cm), 가능하면 1㎡ 이상을 마련해 주세요. 한 마리가 늘어날 때마다 공간도 넓혀야 해요. 기니피그는 높이 오르지 못해 높이보다 바닥 넓이가 중요하고, 낮은 2층 공간을 둘 때는 경사가 완만한 경사로와 낙하 방지 난간이 필요해요.
시판 소동물 케이지 중에는 기니피그 두 마리에게 너무 좁은 제품이 많아요. 그래서 해외와 국내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철제 격자 패널과 코팅 골판지 바닥을 조립해 원하는 크기로 만드는 이른바 ‘C&C 케이지’가 널리 쓰여요. 벽이 높지 않아도 되지만 고양이나 개가 있는 집이라면 뚜껑이나 안전한 위치가 필요해요.
8.2. 바닥재와 은신처
바닥재로는 흡수력이 좋은 종이 베딩이나 세탁할 수 있는 플리스 패드가 많이 쓰여요. 기니피그는 배설량이 많아 오줌이 모이는 구석은 매일 바꿔줘야 냄새와 발바닥 질환을 막을 수 있어요. 삼나무·소나무 대팻밥은 호흡기를 자극할 수 있어 피하고, 철망 바닥은 반드시 덮어야 해요.
은신처는 마리 수와 같거나 한 개 더 많이 두면 서열 다툼이 줄어요. 양쪽으로 드나들 수 있는 터널형 은신처는 약한 개체가 막다른 곳에 몰리지 않게 해줘요. 건초 더미 자체도 훌륭한 은신처이자 놀이터가 돼요.
8.3. 온도·습도
기니피그에게 알맞은 온도는 18~24℃, 습도는 40~70% 정도예요. 땀을 거의 흘리지 못하고 몸이 털로 덮여 있어 27℃를 넘으면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장모종이나 비만 개체는 더 취약해요. 여름에는 에어컨으로 온도를 관리하고, 창가나 베란다처럼 햇볕이 직접 드는 곳은 피하세요.
추위에도 약해서 15℃ 아래의 찬 공간이나 외풍이 드는 곳에서는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쉬워요. 털이 없는 스키니·볼드윈 품종은 22℃ 이상으로 더 따뜻하게 지내야 해요.
8.4. 용품 목록
- 두 마리 기준 바닥 면적 0.7㎡ 이상의 케이지 또는 C&C 케이지
- 종이 베딩 또는 플리스 패드와 흡수 패드
- 마리 수보다 많은 은신처와 터널
- 넉넉한 크기의 건초 거치대
- 무거운 도자기 밥그릇 2개 이상
- 급수기 또는 물그릇(마리당 하나씩 두면 좋음)
- 주방용 전자저울
- 소동물용 발톱깎이와 빗(장모종은 넓은 빗과 촘촘한 빗)
- 이동장
- 갉을 수 있는 원목, 사과나무 가지
9. 먹이
기니피그는 완전한 초식동물이에요. 식단의 기본은 티모시나 메도우 같은 목초 건초이고,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야 이빨이 닳고 장이 움직여요. 여기에 비타민C가 강화된 기니피그 전용 펠릿과 신선한 채소를 더해요.
| 구분 | 예시 | 급여 기준 |
|---|---|---|
| 목초 건초 | 티모시, 메도우, 오차드그라스 | 무제한, 하루 몇 번씩 새로 채움 |
| 펠릿 | 비타민C 강화 기니피그 펠릿 | 마리당 하루 약 1~2큰술 |
| 채소 | 파프리카, 로메인, 고수, 치커리, 오이, 청경채 | 마리당 하루 약 한 컵, 여러 종류 |
| 칼슘·옥살산 많은 채소 | 시금치, 케일, 파슬리 | 주 1~2회 소량 |
| 과일 간식 | 사과(씨 제거), 키위, 딸기, 블루베리 | 주 1~2회 작은 조각 |
비타민C는 하루 체중 1kg당 약 10~30mg이 필요하고, 임신 중이거나 아플 때는 더 많이 필요해요. 빨간 파프리카는 비타민C 함량이 높아 가장 손쉬운 공급원이에요. 펠릿 속 비타민C는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니 개봉 후 오래된 사료는 피하고,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세요. 물에 비타민 영양제를 타는 방법은 비타민이 빨리 분해되고 물맛이 바뀌어 덜 마시게 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아요.
주면 안 되는 먹이로는 양파·마늘·쪽파 같은 파속 채소, 감자와 싹난 감자, 아보카도, 우유·치즈 같은 유제품과 고기, 초콜릿·과자·빵, 비타민C가 부족한 토끼 전용 펠릿, 철쭉·백합 같은 독성 식물이 있어요. 새로운 채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조금씩 늘려 주세요.
10. 건강과 질병
기니피그는 무리 속에서 약해 보이지 않으려고 아픈 것을 숨기는 경향이 있어요. 주 1회 체중 측정, 매일의 식욕과 변 상태 확인이 가장 기본적인 건강 관리예요. 진료는 기니피그를 자주 보는 특수동물 병원에서 받는 것이 좋아요.
10.1. 흔한 질병
| 질병 | 원인 | 주요 증상 | 예방과 대처 |
|---|---|---|---|
| 괴혈병 | 비타민C 부족 | 관절이 붓고 절뚝거림, 잇몸 출혈, 거친 털, 식욕 저하 | 매일 신선한 채소와 강화 펠릿 |
| 방광 결석 | 칼슘 과다, 수분 부족, 유전 | 혈뇨, 배뇨 시 우는 소리, 웅크림 | 칼슘 많은 먹이 제한, 물 충분히 |
| 호흡기 감염·폐렴 | 보르데텔라 등 세균, 찬바람 | 콧물, 눈곱, 거친 숨소리, 식욕 저하 | 외풍 차단, 빠른 진료 |
| 옴(개선충) | 기니피그 전용 진드기 | 심한 가려움, 탈모, 긁다가 발작처럼 보이기도 함 | 진단 후 구충 치료, 동거 개체 함께 치료 |
| 피부사상균증 | 곰팡이 | 얼굴·귀 주변 동그란 탈모와 각질 | 진단 후 치료,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음 |
| 부정교합 | 건초 부족, 유전, 괴혈병 | 침 흘림, 음식 흘림, 체중 감소 | 건초 충분히, 정기 치아 검진 |
| 난소 낭종 | 나이 든 암컷에서 흔함 | 옆구리 양쪽 대칭 탈모, 배가 부풂 | 정기 검진,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 상담 |
| 발바닥 피부염 | 젖은 바닥, 딱딱한 바닥, 비만 | 발바닥이 붓고 딱지가 생김 | 청결한 부드러운 바닥, 체중 관리 |
| 목 림프절염 | 세균 감염 | 목 아래 혹처럼 부어오름 | 날카로운 건초 줄기 주의, 진료 |
| 열사병 | 27℃ 이상 고온 | 축 늘어짐, 거친 호흡, 침 흘림 |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응급 진료 |
기니피그는 특정 항생제에 매우 민감해서, 페니실린 계열 등 일부 약은 장내 세균을 무너뜨려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 기니피그 진료 경험이 있는 수의사가 처방한 약만 사용하세요. 눈 아래 결막이 불룩 튀어나와 보이는 ‘지방 눈’은 대개 해가 없는 체질적인 특징이지만, 갑자기 생겼다면 확인을 받는 게 좋아요.
10.2. 병원에 가야 할 신호
- 반나절 이상 먹지 않거나 똥이 작아지고 줄었을 때
- 일주일 사이 체중이 50g 이상, 또는 꾸준히 줄어들 때
- 숨소리가 거칠고 콧물이나 눈곱이 생겼을 때
-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소변을 볼 때 울 때
- 다리를 절거나 관절이 부어 보일 때
- 침을 흘리거나 음식을 입에서 흘릴 때
- 심하게 긁거나 털이 갑자기 많이 빠질 때
- 임신한 암컷이 출산 예정일 무렵 힘을 주는데도 새끼가 나오지 않을 때
- 더운 날 축 처져 있고 호흡이 빠를 때
11. 번식
기니피그는 생후 3~6주라는 매우 이른 시기부터 임신이 가능해, 남매나 모자 사이에서 계획하지 않은 번식이 일어나기 쉬워요. 수컷 새끼는 생후 3주 무렵 어미와 자매에게서 떼어내야 해요.
임신 기간은 약 59~72일로 설치류치고는 매우 길고, 한 번에 보통 2~4마리(1~6마리)를 낳아요. 새끼가 크고 발달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산 부담이 커요. 특히 암컷의 골반 결합 부위는 생후 6~8개월 무렵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는 경향이 있어, 이때까지 출산 경험이 없는 암컷이 처음 임신하면 새끼가 산도를 지나지 못하는 난산으로 어미와 새끼 모두 위험해질 수 있어요. 임신 말기에는 임신중독증도 생길 수 있어요.
출산 직후 몇 시간 안에 다시 발정이 오기 때문에, 출산 전후로 수컷을 함께 두면 곧바로 다음 임신으로 이어져요. 함께 키울 수컷과 암컷이 있다면 수컷을 중성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중성화 후에도 몇 주 동안은 정자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바로 합사하지 마세요.
가정 번식은 난산 위험, 새끼들의 평생 거처, 성별 분리를 위한 추가 공간을 모두 감당할 수 있을 때만 고려해야 해요. 판매를 목적으로 번식한다면 동물보호법상 영업 관련 규정이 적용될 수 있으니 지자체에 먼저 확인하세요.
12. 비용
기니피그는 두 마리 이상을 함께 키우는 것이 기본이라 비용도 두 마리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게 좋아요. 아래 금액은 국내 기준 대략적인 범위예요.
| 항목 | 예상 비용 | 비고 |
|---|---|---|
| 기니피그 분양(마리당) | 3만~15만 원 | 품종과 분양처에 따라 차이 |
| 케이지 또는 C&C 케이지 | 7만~20만 원 | 넓은 크기 기준 |
| 은신처·터널 | 3만~6만 원 | 마리 수보다 많이 |
| 바닥재 또는 플리스 패드 | 3만~6만 원 | |
| 건초 거치대·그릇·급수기 | 2만~5만 원 | |
| 저울·이동장·발톱깎이 | 3만~5만 원 | |
| 초기 합계 | 약 25만~45만 원 | 두 마리 분양가 포함 시 더 늘 수 있음 |
| 월 건초 | 2만~4만 원 | 두 마리 기준 |
| 월 채소·펠릿 | 2만~3만 원 | |
| 월 바닥재 | 1만~2만 원 | |
| 월 합계 | 약 5만~9만 원 |
의료비는 질병 종류와 병원에 따라 크게 달라요. 진료와 기본 검사만으로도 수만 원, 방광 결석 수술이나 난소 질환 수술처럼 마취가 필요한 치료는 수십만 원 이상 들 수 있어요. 기니피그 두 마리가 5~8년을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생애 전체로는 수백만 원을 예상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13. 입양·분양 전 확인할 것
- 두 마리 이상을 함께 기를 공간과 비용이 준비되어 있나요?
- 매일 신선한 채소를 사고 손질할 수 있나요? 장마나 명절에도 꾸준히 챙길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 아침저녁으로 크게 울어도 괜찮은 환경인가요?
- 건초 먼지와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은 없나요?
- 아이가 돌볼 경우, 매일의 관리를 확인해 줄 어른이 있나요?
- 가까운 곳에 기니피그를 진료하는 특수동물 병원이 있나요?
두 마리를 함께 들일 때는 같은 성별 형제나 이미 사이좋게 지내는 짝을 데려오는 것이 가장 쉬워요. 수컷과 암컷을 함께 키우고 싶다면 중성화한 수컷을 고르세요. 이미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면 새 친구는 중립 공간에서 천천히 만나게 하고, 처음 2주 정도는 따로 지내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격리 기간을 두면 질병 전파를 줄일 수 있어요.
건강한 기니피그는 눈이 맑고 콧물이 없으며, 털에 윤기가 있고 피부에 딱지나 탈모가 없어요. 엉덩이가 깨끗하고, 움직임이 활발하며, 들어 올렸을 때 몸이 단단하고 무게감이 있어야 해요. 암컷이 수컷과 함께 지냈던 경우에는 이미 임신했을 가능성을 꼭 확인하세요.
14. 법규
기니피그는 국내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반려동물 여섯 종류 가운데 하나예요. 이에 따라 기니피그를 파는 가게나 번식해서 판매하는 사람은 동물판매업·생산업 등 영업 관련 규정의 적용을 받을 수 있고, 학대·유기 금지 조항도 똑같이 적용돼요. 보호자 개인이 지자체에 동물등록을 할 의무는 없어요.
세부 기준과 처벌 수위는 개정될 수 있으니 번식이나 판매를 생각한다면 관할 시·군·구청 동물보호 담당 부서나 농림축산식품부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
해외 사례로는 스위스가 자주 언급돼요. 스위스 동물보호 법령은 기니피그처럼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 같은 종의 다른 개체와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흔히 ‘스위스에서는 기니피그를 한 마리만 키우면 불법’이라고 단순화되어 전해지는데, 핵심은 혼자 고립되지 않게 하라는 복지 기준이에요.
15. 대중문화 속 기니피그
기니피그는 원산지인 안데스 문화와 깊이 얽혀 있어요. 페루 쿠스코 대성당에는 18세기 원주민 화가가 그린 ‘최후의 만찬’이 걸려 있는데, 예수와 제자들의 식탁 위에 구운 쿠이가 놓여 있어 유명해요. 페루에서는 쿠이를 기념하는 국가 기념일이 지정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고, 각지에서 쿠이 축제가 열려요.
영어와 한국어 모두에서 기니피그는 ‘실험 대상’을 뜻하는 비유로 쓰여요. 영어의 ‘be a guinea pig’, 한국어의 ‘모르모트가 되다’, ‘모르모트 취급’이 그 예예요.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의 외과의사 아치볼드 매킨도에게 새로운 화상 재건 수술을 받은 공군 조종사들은 스스로를 ‘기니피그 클럽’이라 불렀어요.
영화에서는 디즈니의 실사·CG 혼합 영화 ‘G-포스’(2009)가 비밀 요원으로 훈련받은 기니피그들의 활약을 그렸어요. 인터넷에서는 작은 옷과 모자를 쓴 기니피그 사진, 채소를 한꺼번에 우물거리는 영상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요.
16. 여담
- 카피바라와 같은 과에 속하는 친척이라, ‘작은 카피바라’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 기니피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빨이 다 나 있고, 태어난 지 하루 이틀 만에 어미가 먹는 건초를 따라 먹기 시작해요.
- 털이 거의 없는 스키니 기니피그는 1970년대 연구용 개체군에서 나타난 자연 돌연변이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 기니피그는 사람, 일부 영장류, 과일박쥐 등과 함께 비타민C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몇 안 되는 포유류예요.
- 페루비안 같은 장모종은 털이 매우 빨리 자라 쇼 출전용이 아니라면 짧게 다듬어 주는 보호자가 많아요.
- 기니피그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위험을 잘 인식하지 못해, 보호자 무릎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다 다치는 일이 흔해요.
- 스위스에는 짝을 잃은 기니피그에게 임시로 동료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가 해외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어요.
- 독일어 이름의 ‘바다’는 실제 바다에서 산다는 뜻이 아니라, 바다 건너 신대륙에서 왔다는 의미예요.
건강 정보는 일반적인 안내예요. 이상 증상이 있으면 특수동물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수컷 두 마리도 같이 키울 수 있나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거나 나이 차가 있는 수컷끼리는 잘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공간이 좁거나 근처에 암컷이 있으면 싸움이 심해질 수 있으니 은신처와 밥그릇을 두 개씩 두세요.
기니피그가 자기 똥을 먹어요. 괜찮은가요?
정상이에요. 맹장에서 만들어진 부드러운 변(맹장변)을 다시 먹어 비타민B와 단백질을 흡수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어떤 채소를 매일 줘도 되나요?
파프리카, 로메인, 치커리, 고수, 오이 정도는 매일 줘도 무난해요. 당근과 과일은 당이 많아 주 1~2회 간식으로, 새로운 채소는 소량부터 시작해 변 상태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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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 George the amazing guinea pig.jpg — Unknown · CC BY-SA 3.0
- Guinea pig 2011 01 10 12 58 15.jpg — Alex Lozupone · CC BY-SA 4.0
- Nibbles and strips 2.jpg — Jmajonis · CC BY-SA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