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만타가오리는 양쪽 가슴지느러미를 새의 날개처럼 펄럭이며 바닷속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가오리예요. 지느러미 끝에서 끝까지의 폭이 큰 개체는 7미터에 이르러, 가오리 무리는 물론 바닷물고기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종이에요. 커다란 몸집과 우아한 움직임, 사람을 피하지 않는 호기심 많은 성격 덕분에 다이버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바다 동물 가운데 하나예요.
만타가오리는 크게 두 종으로 나뉘어요. 먼바다를 넓게 떠도는 대형종인 큰만타가오리(자이언트 오셔닉 만타, Mobula birostris)와 산호초 주변 연안에 주로 사는 암초만타가오리(리프 만타, Mobula alfredi)예요. 예전에는 Manta라는 독립된 속으로 분류했지만, 유전자 연구 결과 쥐가오리 무리(Mobula)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져 2018년 무렵부터는 Mobula 속으로 옮겨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한국어로 '쥐가오리'는 원래 만타와 아주 가까운 친척인 Mobula 속의 다른 가오리(데빌 레이)를 가리키는 이름이에요. 이 문서는 만타가오리를 중심으로 쥐가오리 무리 전반을 함께 다뤄요.
만타가오리는 어마어마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온순한 동물이에요. 그러나 번식 속도가 극히 느리고, 아가미판을 노린 어업과 혼획 때문에 개체 수가 줄어 두 종 모두 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 위험이 있는 등급으로 분류돼 있어요.
2. 이름과 분류

Daniel Sasse · CC BY-SA 4.0
'만타(manta)'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담요, 망토'를 뜻해요. 넓고 납작한 몸이 바다에 펼쳐진 담요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이에요. 큰만타가오리의 종소명 birostris는 '두 개의 주둥이'라는 뜻으로, 머리 앞에 뿔처럼 튀어나온 한 쌍의 머리지느러미를 가리켜요. 암초만타가오리의 종소명 alfredi는 영국 왕자 앨프레드의 이름을 딴 것으로, 19세기 호주에서 기재될 때 붙여졌어요.
만타가오리는 매가오리목(Myliobatiformes)의 쥐가오리과(Mobulidae)에 속해요. 이 과에는 만타 두 종과 데빌 레이라고 불리는 작은 쥐가오리류가 함께 들어 있어요.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9종 정도가 인정돼요.
| 이름 | 학명 | 디스크 폭(최대) | 특징 |
|---|---|---|---|
| 큰만타가오리 | Mobula birostris | 약 7m (그 이상 보고도 있음) | 먼바다형, 등에 T자 흰 무늬 |
| 암초만타가오리 | Mobula alfredi | 약 5m | 연안·산호초형, 등 흰 무늬가 Y자 모양 |
| 쥐가오리(스파인테일 데빌 레이) | Mobula mobular | 약 3m | 한국 근해에서도 관찰, 꼬리에 가시 |
| 쿨의 데빌 레이 등 | Mobula 여러 종 | 1~2m | 무리 지어 수면 위로 뛰어오르기도 함 |
한국어 '쥐가오리'라는 이름은 가늘고 긴 꼬리가 쥐꼬리를 닮았다는 데서 온 것으로 보여요. 한국 남해와 제주 근해에서 가끔 그물에 걸리는 대형 가오리는 대부분 이 쥐가오리 무리예요. 만타가오리 자체는 한국에서 '만타가오리' 혹은 그냥 '만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대서양 카리브해 일대에 세 번째 만타 종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연구가 진행 중이에요. 아직 정식으로 기재되지 않아 이름도 확정되지 않았어요.
3. 진화
가오리는 상어와 함께 연골어류에 속해요. 가오리 무리는 상어와 비슷한 조상에서 몸이 납작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해 바닥 생활에 적응한 것으로 여겨져요. 대부분의 가오리는 지금도 해저 모래 위에서 살지만, 매가오리목의 일부 무리는 다시 넓은 물속으로 떠올라 지느러미를 날개처럼 쓰는 헤엄 방식을 발달시켰어요.
쥐가오리과는 바닥에서 조개 같은 단단한 먹이를 부숴 먹던 매가오리 무리에서 갈라져 나와,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생활로 바뀐 것으로 추정돼요. 그 과정에서 단단한 이빨판 대신 아가미에 여과 장치가 발달하고, 입이 머리 앞쪽으로 옮겨 갔어요. 쥐가오리과의 화석은 신생대 지층에서 이빨 형태로 발견되는데, 대략 3,000만 년 전 무렵부터 기록이 나타난다는 연구가 있어요. 정확한 시점은 연구마다 달라요.
만타가오리 두 종은 비교적 최근인 수십만~100만 년 전쯤 갈라졌다는 유전자 연구가 있어요. 먼바다를 떠도는 큰만타와 연안에 머무는 암초만타는 일부 해역에서 분포가 겹치고, 두 종 사이에 잡종으로 보이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해요.
거대 여과섭식은 상어와 가오리 사이에서 여러 번 따로 진화했어요. 만타가오리는 가오리 쪽에서 나온 대표적인 사례예요.
4. 분포와 서식지

큰만타가오리는 전 세계 열대·아열대·따뜻한 온대 바다에 넓게 퍼져 살아요.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모두에서 기록되고, 먼바다의 섬이나 해산, 영양분이 풍부한 바닷물이 솟아오르는 용승 해역 주변에 자주 나타나요. 계절에 따라 수백~천 킬로미터 넘게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각보다 특정 해역에 머무는 경향도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암초만타가오리는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열대 연안에 주로 살아요. 산호초, 석호, 섬 주변의 얕은 바다를 오가며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지내고, 같은 장소에 해마다 돌아오는 개체가 많아요.
| 대표 관찰지 | 주로 보이는 종 | 특징 |
|---|---|---|
| 몰디브 하니파루만 | 암초만타 | 우기 플랑크톤 대발생 때 수십~수백 마리가 모임 |
| 인도네시아 라자암팟·코모도·누사페니다 | 암초만타·큰만타 | 클리닝 스테이션이 유명 |
| 미국 하와이 코나 | 암초만타 | 조명에 모인 플랑크톤을 먹는 야간 다이빙 |
| 모잠비크 토포 | 두 종 모두 | 장기 연구가 이루어진 곳 |
| 에콰도르·페루 연안 | 큰만타 | 큰만타 대규모 집단이 확인된 곳 |
| 멕시코 레비야히헤도 제도 | 큰만타 | 다이버에게 다가오는 대형 개체로 유명 |
| 미크로네시아 얍 | 암초만타 | 수로의 클리닝 스테이션 |
만타가오리는 낮에는 산호초나 해산 주변의 '클리닝 스테이션'에 들러 몸을 청소받고, 먹이가 풍부한 곳으로 이동해 플랑크톤을 먹어요. 큰만타는 수심 1,000미터 가까이 잠수한 기록도 있어요.
한국 근해에서 만타가오리가 관찰되는 일은 매우 드물어요. 다만 친척인 쥐가오리가 여름철 남해와 제주 바다에서 가끔 정치망에 걸리거나 관찰돼요.
5. 신체 특징
만타가오리의 몸은 마름모꼴의 납작한 원반(디스크)과 양쪽으로 길게 뻗은 삼각형 가슴지느러미로 이루어져 있어요. 머리 앞쪽에는 한 쌍의 머리지느러미가 있어서, 헤엄칠 때는 돌돌 말아 뿔처럼 세우고 먹이를 먹을 때는 펼쳐서 플랑크톤을 입 쪽으로 몰아넣는 깔때기로 써요. 이 모습 때문에 서양에서는 '데빌 피시(악마 물고기)'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기도 했어요.
| 항목 | 큰만타가오리 | 암초만타가오리 |
|---|---|---|
| 디스크 폭 | 보통 4~5m, 최대 약 7m | 보통 3~3.5m, 최대 약 5m |
| 무게 | 최대 2톤 안팎으로 추정 | 최대 1톤 안팎으로 추정 |
| 등 무늬 | 어깨에 T자형 흰 무늬, 경계가 선명 | 흰 무늬가 Y자형으로 번짐 |
| 배 무늬 | 배 가운데와 아가미 뒤에 검은 점 | 아가미 사이에 점이 흩어짐 |
| 입 주변 | 회색~검은색 | 흰색에 가까움 |
| 꼬리 | 꼬리 밑에 흔적 가시가 단단한 혹처럼 남음 | 가시 없음 |
만타가오리의 입은 머리 앞쪽 끝에 가로로 넓게 달려 있어요. 아래턱에는 작은 이빨이 줄지어 있지만 먹이를 먹는 데는 쓰지 않고, 짝짓기 때 수컷이 암컷의 지느러미를 물고 있는 데 쓰인다고 여겨져요. 대신 다섯 쌍의 아가미 안쪽에 있는 여과 장치(아가미판)가 플랑크톤을 걸러요.
배의 검은 점무늬는 개체마다 달라서 연구자들은 이 무늬로 개체를 식별해요. 일부 개체는 등과 배 모두 거의 검은색인 '흑색형'이에요. 흑색형 만타는 몰디브, 인도네시아, 하와이 등 여러 곳에서 보고돼요. 드물게 분홍빛을 띠는 개체가 관찰돼 화제가 된 적도 있어요.
만타가오리는 몸무게에 비해 뇌가 큰 물고기로 알려져 있어요. 뇌 주변에는 '원더넷(rete mirabile)'이라는 혈관망이 있어 차가운 깊은 바다에 잠수할 때도 뇌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겨져요.
암수는 배 쪽을 보면 구별할 수 있어요. 수컷은 배지느러미 안쪽에 한 쌍의 교미 기관(클래스퍼)이 있고, 같은 나이라면 암컷이 더 크게 자라요.
6. 생태와 습성

만타가오리는 가슴지느러미를 위아래로 천천히 펄럭이며 하늘을 나는 새처럼 헤엄쳐요. 평소에는 느긋하게 움직이지만 필요하면 빠르게 가속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상어처럼 아가미에 물을 계속 흘려보내야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쉬지 않고 헤엄쳐야 해요.
만타의 하루는 크게 청소, 먹이 활동, 이동으로 나뉘어요. 산호초의 클리닝 스테이션에서는 놀래기나 나비고기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만타의 피부와 아가미에서 기생충과 죽은 조직을 뜯어 먹어요. 만타는 이곳 위를 빙빙 돌거나 거의 멈춘 채 떠 있으면서 청소를 받아요. 같은 클리닝 스테이션을 반복해서 찾는 경우가 많아, 이런 장소는 만타 관찰과 연구의 중요한 거점이 돼요.
만타가오리는 혼자 다니기도 하지만 먹이가 풍부한 곳이나 클리닝 스테이션에서는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요. 최근 연구에서는 암초만타가 아무 개체하고나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 개체와 더 자주 함께 다니는 '사회적 관계'를 가진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만타가오리는 가끔 수면 위로 몸 전체를 솟구쳐 뛰어오르는 '브리칭'을 해요. 몇 미터 높이까지 뛰어올랐다가 큰 소리를 내며 수면에 떨어지는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기생충을 떨어내기 위해, 다른 개체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구애의 일부로 등 여러 가설이 있어요. 작은 쥐가오리 무리는 수십~수백 마리가 함께 뛰어올라 장관을 이루기도 해요.
7. 먹이
만타가오리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여과섭식자예요. 요각류, 크릴, 새우와 게의 유생, 화살벌레, 물고기 알과 치어 같은 작은 먹이를 대량으로 먹어요. 큰 개체는 하루에 몸무게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플랑크톤을 먹는다는 추정이 있어요. 2010년대 연구에서는 큰만타가 표층 플랑크톤뿐 아니라 깊은 바다의 먹이도 상당량 먹는다는 결과가 나와, 생각보다 깊은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제기됐어요.
만타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섭식 방법을 써요.
- 직선 섭식: 입을 크게 벌리고 머리지느러미를 펼친 채 플랑크톤 띠를 따라 앞으로 헤엄쳐요.
- 회전 섭식(바렐 롤): 플랑크톤이 빽빽한 곳에서 공중제비를 돌듯 몸을 뒤집으며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지나가요.
- 연쇄 섭식: 여러 마리가 앞 개체의 꼬리를 따라 줄지어 헤엄치며 함께 먹어요.
- 사이클론 섭식: 수십 마리가 소용돌이를 그리며 돌아 플랑크톤을 한가운데로 모아요. 몰디브 하니파루만에서 유명해요.
- 바닥 섭식: 해저 가까이에서 모래 위의 플랑크톤을 먹어요.
만타의 여과 장치는 단순한 체가 아니에요. 2018년 무렵 연구에서 만타의 아가미판이 물살에 작은 소용돌이를 만들어, 구멍보다 작은 먹이도 튕겨서 붙잡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덕분에 여과 장치가 잘 막히지 않아요. 이 원리는 산업용 필터 설계에 응용할 수 있다는 관심을 받았어요.
8. 번식과 일생

jon hanson from london, UK · CC BY-SA 2.0
만타가오리는 바닷물고기 가운데 번식 속도가 가장 느린 축에 속해요. 짝짓기 철이 되면 암컷 한 마리 뒤를 여러 마리의 수컷이 줄지어 쫓아다니는 '구애 열차'가 만들어져요. 수컷들은 암컷을 따라 빠르게 헤엄치며 몇 시간 동안 경쟁하고, 마침내 한 수컷이 암컷의 가슴지느러미 끝을 입으로 물고 배를 맞대어 짝짓기해요. 짝짓기는 1~2분 정도로 짧게 끝나요. 이 때문에 성숙한 암컷의 가슴지느러미에는 물린 자국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만타가오리는 알을 몸속에서 부화시킨 뒤 새끼를 낳는 난태생이에요. 태아는 처음에는 난황으로 자라다가 이후 어미 자궁에서 분비되는 영양 물질을 먹고 자라요. 태아에게는 태반이 없어서, 자궁 안에서 입과 아가미를 움직여 숨을 쉬는 독특한 방식을 쓴다는 연구도 있어요.
| 항목 | 내용 |
|---|---|
| 임신 기간 | 약 12~13개월 |
| 한 번에 낳는 새끼 수 | 보통 1마리, 드물게 2마리 |
| 출산 간격 | 보통 2~3년, 길게는 5년 이상 |
| 갓 태어난 새끼 크기 | 디스크 폭 약 1.2~1.5m |
| 성숙 나이 | 암컷 약 8~15년 (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 큼) |
| 수명 | 40~50년 이상으로 추정 |
이 숫자를 종합하면, 암컷 한 마리가 평생 낳는 새끼는 십여 마리 안팎에 그칠 수 있어요.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어미 곁을 떠나 혼자 살아가고, 얕은 만이나 맹그로브 주변 같은 '보육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는 사실이 일부 지역에서 확인됐어요.
출산 장면이나 아주 어린 새끼는 야생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았어요. 만타의 번식 정보 상당 부분은 수족관 출산 기록과 장기 사진 식별 연구에서 얻은 것이에요.
9. 지능·의사소통·특별한 능력
만타가오리는 '가장 똑똑한 물고기' 후보로 자주 거론돼요. 몸 크기에 비해 뇌가 크고, 특히 학습과 기억,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잘 발달해 있어요.
201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수족관의 만타가오리 앞에 거울을 놓자, 거울을 향해 지느러미를 흔들거나 몸을 뒤집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반복했다는 결과가 보고됐어요. 연구진은 이것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행동일 수 있다고 해석했어요. 다만 몸에 표시를 하고 그 표시를 확인하는지 보는 정식 '거울 테스트'는 아니었기 때문에, 만타에게 자기 인식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어요.
야생 만타가 다이버에게 보이는 행동도 흥미로워요. 많은 만타가 다이버 주변을 맴돌거나 가까이 다가와 관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요. 낚싯줄에 얽힌 만타가 다이버에게 다가와 가만히 머물며 줄을 풀도록 하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도 있어요. 이런 장면을 '도움을 요청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조심해야 하지만, 만타가 사람을 회피하기만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 보여요.
만타는 클리닝 스테이션과 먹이터의 위치를 기억하고, 계절에 따라 정확히 그 장소로 돌아와요. 이런 공간 기억 능력도 큰 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져요. 만타 사이의 의사소통 방법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몸의 자세와 헤엄 방식, 브리칭 같은 행동이 신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어요.
10. 천적과 생존
다 자란 만타가오리의 천적은 많지 않아요. 뱀상어, 큰귀상어, 황소상어, 백상아리 같은 대형 상어와 범고래가 대표적이에요. 사진 식별 연구에서 많은 만타의 지느러미 가장자리에 반달 모양으로 뜯겨 나간 상처가 확인되는데, 이는 상어에게 물린 흔적으로 여겨져요. 만타는 덩치와 빠른 가속, 넓은 지느러미로 공격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만타는 훨씬 위험한 처지에 있어요. 디스크 폭 1미터 남짓한 새끼는 중형 상어에게도 공격받을 수 있어요. 어린 만타가 얕은 만이나 맹그로브 근처에 머무는 것은 대형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돼요.
만타가오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사람이에요. 목표 어업과 혼획, 낚싯줄과 그물 얽힘, 선박 충돌, 해양 쓰레기 섭취가 대표적이에요. 특히 플랑크톤과 함께 미세 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삼킬 위험이 있다는 연구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나왔어요. 낚싯줄이 머리지느러미나 몸에 감기면 살을 파고들어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해요.
11. 인간과의 관계
예전 서양 선원들은 만타가오리를 '데빌 피시'라 부르며 배를 뒤집거나 사람을 감싸 익사시킨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퍼뜨렸어요. 머리지느러미가 악마의 뿔처럼 보였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만타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독침도 없어요. 같은 매가오리목에 속하는 노랑가오리 무리와 달리 꼬리에 독가시가 없거나 흔적만 남아 있어요.
20세기 후반 이후 만타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다이빙 관광이 늘면서 만타가오리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꼭 만나고 싶은 바다의 스타가 됐어요. 몰디브, 인도네시아, 하와이, 모잠비크, 필리핀 등에서는 만타 관광이 큰 수입원이에요. 몰디브의 한 연구에서는 만타가오리 관광의 연간 경제 가치가 수천만 달러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왔어요. 살아 있는 만타 한 마리가 평생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가치가 잡아서 팔 때보다 훨씬 크다는 계산도 여러 차례 발표됐어요.
그러나 동시에 만타는 어업의 표적이 됐어요. 2000년대 이후 일부 지역에서 만타가오리와 쥐가오리의 아가미판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과 함께 고가에 거래되면서 포획이 크게 늘었어요. 이런 효능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전통 의학 문헌에서도 오래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인도, 페루 등에서 많은 만타가 잡혀 아가미판이 건조돼 수출됐어요.
만타와 함께 다이빙할 때는 다음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아요.
- 만타를 만지지 않기 (피부를 덮은 점액이 손상되면 감염 위험)
- 클리닝 스테이션 위를 막거나 너무 가까이 머물지 않기
- 만타의 진행 방향을 가로막거나 쫓아가지 않기
- 위에서 덮치듯 다가가지 않고 옆이나 아래에서 조용히 관찰하기
- 플래시와 조명 사용은 현지 규정을 따르기
12. 보전 현황
IUCN 적색목록에서 큰만타가오리(Mobula birostris)는 2020년 무렵 평가에서 위기(EN)로, 암초만타가오리(Mobula alfredi)는 취약(VU)으로 분류돼 있어요. 두 종 모두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부 지역에서 개체 수가 크게 줄었고, 특히 목표 어업이 활발했던 지역에서 감소 폭이 컸다는 평가가 근거가 됐어요. 전 세계 개체 수는 정확히 알 수 없고, 지역 집단 대부분이 수백~수천 마리 규모로 추정돼요. 몰디브처럼 보호가 잘된 지역에서는 수천 마리가 사진으로 식별되기도 했어요.
주요 위협 요인은 다음과 같아요.
- 아가미판을 노린 목표 어업
- 참치 선망·유자망 등에서의 혼획
- 낚싯줄·그물 얽힘과 선박 충돌
- 미세 플라스틱과 오염 물질 섭취
- 기후 변화로 인한 플랑크톤 분포 변화와 산호초 쇠퇴
- 관리되지 않는 관광으로 인한 교란
만타가오리는 2013년 CITES 부속서 II에 올라 국제 거래가 규제되기 시작했고, 이후 쥐가오리류 전체도 부속서 II에 포함됐어요. 이동성 야생동물 보전 협약(CMS)에서도 보호 대상으로 지정됐어요. 인도네시아는 2014년 자국 해역 전체에서 만타 포획과 거래를 금지했고, 몰디브, 에콰도르, 페루, 필리핀, 멕시코, 미국 하와이 등도 법으로 보호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큰만타가오리가 멸종위기종법상 '위협' 등급으로 지정돼 있어요.
만타는 번식 속도가 너무 느려서, 한 번 줄어든 집단이 회복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포획 금지와 함께 서식지 보호, 혼획을 줄이는 어구 개발, 국제 공동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요.
한국에서는 만타가오리와 쥐가오리에 대한 별도의 국내법상 보호 지위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아, 최신 고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CITES 부속서 II 종이므로 국제 거래에는 허가가 필요해요.
13. 수족관에서
만타가오리는 몇몇 대형 수족관에서만 전시돼요. 지느러미 폭이 몇 미터에 이르는 동물이 계속 헤엄칠 수 있어야 하므로 아주 넓고 깊은 수조가 필요하고, 플랑크톤을 대신할 먹이를 충분히 공급해야 해요. 수족관에서 만타가 태어난 사례가 있어 임신 기간과 출산 과정에 대한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수족관 측은 만타를 직접 보는 경험이 바다 보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족관에서 얻은 연구 자료가 야생 만타 보전에 쓰인다고 설명해요. 실제로 만타의 거울 실험이나 출산 관찰 같은 연구는 수족관 개체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거예요.
반면 비판도 만만치 않아요. 하루에도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고 수백 미터를 잠수하는 동물을 수조 안에서 원을 그리며 돌게 하는 것은 동물 복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에요. 수조 벽에 부딪혀 다치거나 스트레스로 폐사한 사례도 보고돼 왔어요. 대부분의 만타 전시 개체는 야생에서 포획된 것이어서, 포획 자체가 야생 집단에 부담을 준다는 문제도 있어요.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만타를 수조에 가두기보다, 보호구역에서 수칙을 지키며 관찰하는 책임 있는 관광을 장려하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가고 있어요.
14. 대중문화 속 만타가오리
만타가오리는 하늘을 나는 듯한 우아한 모습 덕분에 자유와 평온의 상징으로 자주 쓰여요. 다이빙 업계의 로고와 해양 보호 단체의 상징물, 리조트 이름에 만타가 즐겨 쓰여요. 하와이에서는 만타를 바다의 수호 존재처럼 여기는 전통이 있다고 전해지고, 폴리네시아와 미크로네시아 여러 섬에서도 만타는 전설과 문양 속에 등장해요.
애니메이션에서도 만타는 인기 캐릭터예요. 「니모를 찾아서」에서는 레이 선생님이 등에 아이들을 태우고 바다를 누비는 모습으로 나와요. 여러 게임에서 만타를 본뜬 몬스터나 비행체 디자인이 등장하고, 만타의 실루엣은 스포츠카와 항공기 디자인에도 영감을 줬다고 이야기돼요. 실제로 자동차 이름이나 미국 해군의 무인 잠수정 개발 사업에 '만타'라는 이름이 붙은 적이 있어요.
한때의 '데빌 피시' 이미지와 오늘날의 '바다의 천사' 이미지를 비교하면, 사람들이 바다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잘 알 수 있어요.
15. 여담
- 만타가오리의 배 무늬로 개체를 식별하는 국제 데이터베이스에는 수만 장 이상의 사진이 모여 있어요. 다이버들의 사진이 연구에 큰 도움이 돼요.
- 만타는 잠잘 때도 헤엄을 멈추지 않아요. 계속 움직이며 아가미로 물을 흘려보내야 숨을 쉴 수 있어요.
- 어떤 만타 개체는 같은 클리닝 스테이션을 20년 넘게 찾아오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어요.
- 쥐가오리 무리가 무리 지어 뛰어오를 때 수면에 떨어지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려, 어민들 사이에서는 바다에서 박수 소리가 난다고 표현하기도 해요.
- 만타는 상어와 마찬가지로 부레가 없어서 기름진 간으로 부력을 보충해요.
- 만타의 머리지느러미는 평소 돌돌 말려 있어 저항을 줄이고, 먹이를 먹을 때만 펼쳐져요. 이 '뿔'이 사실은 먹이를 모으는 손 역할을 하는 셈이에요.
- 만타가오리의 이름에서 'Manta'라는 속명은 사라졌지만, 일상에서는 여전히 '만타'라는 이름이 널리 쓰여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쥐가오리와 만타가오리는 같은 동물인가요?
같은 쥐가오리과·Mobula 속의 가까운 친척이에요. 한국어 '쥐가오리'는 원래 작은 데빌 레이를 가리키고, 만타는 그중 가장 큰 두 종(큰만타·암초만타)이에요. 2018년 무렵부터 만타도 Mobula 속으로 분류해요.
만타가오리는 위험한가요?
아니요. 노랑가오리와 달리 꼬리에 독침이 없고 사람을 공격하지 않아요. 오히려 사람이 만지면 몸을 보호하는 점액이 손상될 수 있으니 만지지 않아야 해요.
만타가오리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강식품으로 팔리는 아가미판을 노린 어업과 혼획이 가장 큰 원인이에요. 새끼를 아주 드물게 낳아서 한 번 줄면 회복이 매우 느려요. 2013년 CITES 부속서 II에 올라 국제 거래가 규제되고 있어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 Dharavandhoo Thila - Manata Black Pearl.JPG — Shiyam ElkCloner · CC BY-SA 3.0
- Giant oceanic manta ray.jpg — Daniel Sasse · CC BY-SA 4.0
- Manta alfredi maldives.jpg — TANAKA Juuyoh (%u7530%u4E2D%u5341%u6D0B) · CC BY 2.0
- Manta birostris-Thailand3.jpg — jon hanson from london, UK · CC BY-SA 2.0
- Manta birostris-Thailand4.jpg — jon hanson from london, UK · CC BY-SA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