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
용품·사료·전기 등 대략적인 범위이며 분양가는 포함하지 않아요.
공간과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독특한 생물을 오래 관찰하고 싶은 사람, 거미에 거부감이 없는 성인에게 잘 맞아요.
만지고 안을 수 있는 동물을 원하거나, 거미를 무서워하는 가족이 있거나, 어린아이가 사육통을 열 수 있는 집이라면 피하세요.
1. 개요
타란툴라는 짙은 털로 덮인 몸과 굵은 다리를 가진 대형 거미 무리, 즉 타란툴라과(Theraphosidae)에 속하는 거미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에요. 남북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의 열대와 아열대, 건조 지대에 걸쳐 1,000종이 넘게 알려져 있고, 다리를 편 폭이 5cm도 안 되는 소형종부터 25cm 이상까지 자라는 골리앗버드이터 같은 초대형종까지 크기가 다양해요.
반려동물로서의 타란툴라는 조용하고 냄새가 거의 없으며, 손바닥 두 개 크기의 사육통 하나로 평생을 지낼 수 있는 동물이에요. 먹이는 1~2주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몇 달씩 먹지 않아도 버티는 일이 흔해요. 특히 암컷은 종에 따라 20년 넘게 사는 경우도 있어서, 한 번 들이면 강아지나 고양이만큼 오래 함께하게 될 수 있어요.
반면 타란툴라는 사람과 교감하거나 쓰다듬는 동물이 아니에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손에 올리는 것은 거미에게 스트레스일 뿐 아니라 떨어지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요. 신대륙 종은 배에 난 자극털을 날려 방어하고, 구대륙 종은 빠르고 독이 강한 편이라 종을 고를 때부터 신중해야 해요. 관찰하는 즐거움, 즉 굴을 파고 거미줄을 치고 탈피하며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타란툴라 사육의 핵심이에요.
이 문서에서는 타란툴라의 분류와 이름의 유래, 신체 구조, 대표 사육종, 행동, 성장과 탈피, 사육 환경, 먹이, 질병, 번식, 비용, 법규, 대중문화 속 이미지까지 차례로 정리했어요.
2. 이름과 분류

2.1. 분류 체계
| 단계 | 이름 |
|---|---|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 강 | 거미강(Arachnida) |
| 목 | 거미목(Araneae) |
| 하목 | 원실거미하목(Mygalomorphae) |
| 과 | 타란툴라과(Theraphosidae) |
타란툴라는 거미 중에서도 원실거미류(미갈로모르프)에 속해요. 이 무리는 독니(협각)가 몸 앞쪽에서 아래로 나란히 내려찍듯 움직이고, 책허파가 두 쌍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왕거미·깡충거미 같은 거미(새실거미류)와 구별돼요. 한국에도 땅속에 굴을 파고 사는 원실거미류가 몇 종 있지만, 타란툴라과에 속하는 종은 자연 분포하지 않아요.
타란툴라과 안에서는 아메리카 대륙의 종을 신대륙(New World) 타란툴라, 아프리카·아시아·호주의 종을 구대륙(Old World) 타란툴라로 크게 나눠 부르는 관습이 있어요. 정식 분류 단위는 아니지만 성격과 방어 방식이 뚜렷하게 달라 사육자들 사이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이는 구분이에요. 최근 몇 년 사이 유전자 연구로 속 이름이 자주 바뀌고 있어서, 예전 브라키펠마 일부가 틀릴토카틀로 옮겨진 것처럼 같은 거미가 판매처마다 다른 학명으로 표시되기도 해요.
2.2. 이름의 유래
타란툴라라는 이름은 원래 이탈리아 남부의 항구 도시 타란토(Taranto)에서 왔어요. 중세부터 근세까지 이 지역에서는 늑대거미의 일종(Lycosa tarantula)에게 물리면 타란티즘이라는 병에 걸려 미친 듯이 춤을 춰야 독이 빠진다는 믿음이 있었고, 이 거미를 타란툴라라고 불렀어요. 이때 추던 춤이 지금도 남아 있는 이탈리아 민속춤 타란텔라예요.
이후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훨씬 크고 털이 많은 거미를 보고 같은 이름을 붙이면서, 오늘날에는 이름의 주인이 바뀌어 타란툴라과의 대형 거미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어요. 한국어에서도 외래어 그대로 타란툴라라고 부르며, 사육자들은 줄여서 툴라라고 하기도 해요. 영어권의 버드이터(birdeater, 새잡이거미)라는 별명은 18세기 유럽 화가가 새를 잡아먹는 거미를 그린 그림에서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새를 먹는 일은 드물어요.
3. 역사
타란툴라가 서양 사회에 널리 알려진 것은 대항해 시대 이후 아메리카 대륙의 자연사 기록과 박물 화보를 통해서였어요. 오랫동안 무섭고 치명적인 독거미의 상징이었고, 20세기 중반 할리우드 괴수 영화에서도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졌어요.
반려동물로서의 본격적인 역사는 1970~8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돼요. 이 무렵 멕시코산 레드니(당시 Brachypelma smithi로 불림)가 대량으로 채집되어 수출되었고, 화려한 색과 온순한 성격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어요. 그러나 야생 채집이 지나치게 늘면서 서식지 개체 수 감소 우려가 커졌고, 멕시코 레드니는 1985년 CITES 부속서 II에 등재되었으며 이후 브라키펠마속 전체로 등재 범위가 넓어졌어요. 이 규제는 오히려 사육 번식 기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 지금은 많은 인기 종이 인공 번식한 새끼(슬링) 형태로 유통돼요.
1990년대 이후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육 서적이 늘어나면서 신대륙 입문종뿐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의 구대륙종, 나무 위에 사는 수상종까지 사육 범위가 넓어졌어요. 국내에서는 2000년대 무렵부터 파충류·곤충 전문 숍과 온라인 동호회를 통해 칠리안로즈, 멕시칸레드니 같은 입문종이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정확한 첫 도입 시기에 대한 공식 기록은 찾기 어렵지만, 지금은 곤충 박람회나 특수동물 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되었어요.
4. 신체 특징

ing. David Rimeš · Public domain
4.1. 몸의 구조
타란툴라의 몸은 크게 앞쪽의 두흉부(머리가슴)와 뒤쪽의 복부(배) 두 부분으로 나뉘고, 그 사이를 가는 허리(배자루)가 이어 줘요. 두흉부에는 다리 8개, 먹이를 다루고 더듬는 더듬이다리(촉지) 2개, 독니가 달린 협각 2개가 붙어 있어요. 복부에는 심장과 소화기관, 생식기, 책허파, 그리고 끝부분에 실을 뽑는 실젖이 있어요.
몸 바깥은 단단한 외골격으로 덮여 있어서 자라려면 주기적으로 탈피해야 해요. 다리를 굽힐 때는 근육을 쓰지만 펼 때는 체액(혈림프)의 압력을 이용해요. 그래서 탈수가 심해지면 다리를 펴지 못하고 몸 아래로 말아 넣게 되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 배가 찢어지면 체액이 빠져나가 회복이 어려워요.
| 부위 | 기능 |
|---|---|
| 협각과 독니 | 먹이를 찌르고 독을 주입, 굴 파기 |
| 더듬이다리 | 먹이 다루기, 감각, 수컷은 정자 운반 |
| 다리 8개 | 보행, 진동 감지, 발끝 털로 미끄러운 면 오르기 |
| 실젖 | 굴 안벽, 은신처, 탈피 매트, 알주머니 만들기 |
| 책허파 | 공기 호흡(복부 아래쪽 두 쌍) |
4.2. 감각기관
타란툴라는 두흉부 앞쪽 작은 언덕(안구 돌기)에 눈이 8개 모여 있지만, 시력은 매우 약해서 빛과 어둠, 큰 움직임 정도만 구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대신 몸과 다리를 덮은 수많은 감각털로 공기의 흐름과 바닥의 진동을 예민하게 느껴요. 굴 입구에 쳐 둔 실을 먹잇감이 건드리면 그 진동으로 방향과 거리를 판단해 덮치는 식이에요.
다리 끝과 더듬이다리에는 맛과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감각기도 있어서, 먹이를 건드려 보기만 해도 먹을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어요. 사육장 근처에서 쿵쿵 걷거나 문을 세게 닫으면 진동만으로도 거미가 놀랄 수 있으니 사육통은 진동이 적은 곳에 두는 것이 좋아요.
4.3. 털과 자극털
타란툴라의 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에요. 대부분의 신대륙 종은 복부 윗면에 끝이 가시나 갈고리처럼 생긴 자극털(쐐기털)을 가지고 있어요. 위협을 느끼면 뒷다리로 배를 빠르게 긁어 이 털을 공중에 날리는데, 사람의 피부나 눈, 코에 닿으면 가려움과 발진, 따가움이 며칠씩 이어질 수 있어요. 눈에 들어가면 염증이 오래 갈 수 있으니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해요.
자극털은 생김새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분류되며, 종에 따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달라요. 털을 자주 날린 개체는 배 윗면에 털이 빠진 맨살 자국이 생기는데, 다음 탈피 때 다시 자라나요. 구대륙 종은 자극털이 없어서 대신 빠른 도주나 위협 자세, 무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켜요. 일부 종은 굴 입구나 알주머니에 자극털을 섞어 넣어 방어막으로 쓰기도 해요.
4.4. 독
모든 타란툴라는 독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타란툴라에게 물려 사람이 사망했다는 신뢰할 만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신대륙 입문종의 독은 대부분 벌에 쏘인 것과 비슷한 통증과 붓기를 일으키는 정도예요. 다만 독니가 1cm 가까이 되는 대형종은 물리는 것 자체가 상처가 되고,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요.
구대륙 종, 특히 포에실로테리아(인도·스리랑카)나 펠리노바테스(동아프리카), 프테리노칠루스 같은 속의 독은 훨씬 강해서 물리면 심한 통증과 함께 근육 경련, 두근거림 같은 전신 증상이 며칠 이어졌다는 보고가 있어요.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어떤 종이든 반응이 커질 수 있으니, 물린 뒤 숨이 차거나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해요.
4.5. 암수 구별
타란툴라 사육에서 암수 구별은 아주 중요해요. 수컷은 마지막 탈피(성숙 탈피) 후 대개 1~2년, 짧게는 몇 달 안에 수명을 다하지만 암컷은 같은 종이라도 15~25년을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 성숙한 수컷: 더듬이다리 끝이 권투 장갑처럼 부풀고 그 안에 정자를 넣는 구조(촉지 구)가 생겨요. 많은 종에서 첫째 다리 안쪽에 짝짓기 때 암컷의 독니를 받쳐 거는 돌기(경절 갈고리)가 생기고, 다리가 길어지고 몸이 홀쭉해져요.
- 탈피 껍질 확인: 가장 정확한 방법이에요. 벗은 껍질의 배 아래쪽 책허파 사이를 펼쳐 보면 암컷은 정자를 보관하는 주머니(수정낭)가 보이고 수컷은 보이지 않아요.
- 배 아래 모양 보기: 숙련자는 살아 있는 개체의 배 아래쪽 생식구 주변 모양으로 짐작하기도 해요. 다만 어린 개체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져요.
5. 대표적인 사육종
타란툴라는 생활 방식에 따라 땅 위에 사는 지표성, 굴을 깊게 파는 굴착성, 나무 위에 사는 수상성으로 나뉘어요. 처음 키운다면 성격이 차분하고 천천히 움직이며 사육 환경이 단순한 신대륙 지표성 종을 추천해요.
| 종(일반명) | 학명 | 생활 방식 | 난이도 | 특징 |
|---|---|---|---|---|
| 멕시칸 레드니 | Brachypelma hamorii | 지표성 | 입문 | 검은 몸에 주황 무릎, 매우 느리게 자람 |
| 멕시칸 레드레그 | Brachypelma emilia | 지표성 | 입문 | 두흉부에 삼각 무늬 |
| 멕시칸 파이어레그 | Brachypelma boehmei | 지표성 | 입문 | 선명한 주황 다리, 자극털을 잘 날림 |
| 칠리안 로즈 | Grammostola rosea·porteri | 지표성 | 입문 | 분홍빛 털, 장기간 거식으로 유명 |
| 브라질리안 블랙 | Grammostola pulchra | 지표성 | 입문 | 칠흑 같은 털, 온순 |
| 차코 골든니 | Grammostola pulchripes | 지표성 | 입문 | 대형, 다리에 금색 줄 |
| 컬리헤어 | Tliltocatl albopilosus | 지표성 | 입문 | 곱슬한 털, 튼튼함 |
| 멕시칸 레드럼프 | Tliltocatl vagans | 지표성 | 입문~초급 | 배에 붉은 털 |
| 그린 보틀 블루 | Chromatopelma cyaneopubescens | 지표성(실을 많이 침) | 초급 | 청록색 다리, 주황 배 |
| 브라질리안 새먼 핑크 | Lasiodora parahybana | 지표성 | 초급 | 빠르게 자라는 대형종, 식욕 왕성 |
| 앤틸리스 핑크토 | Caribena versicolor | 수상성 | 중급 | 새끼는 파랗고 자라며 색이 변함 |
| 골리앗 버드이터 | Theraphosa blondi | 지표·굴착성 | 중급 | 세계 최대급, 자극털이 강함 |
| 오렌지 바분 | Pterinochilus murinus | 구대륙·굴착성 | 숙련자 | 매우 방어적, 빠름 |
| 인디안 오너멘탈 | Poecilotheria regalis | 구대륙·수상성 | 숙련자 | 화려한 무늬, 빠르고 독이 강함 |
| 킹 바분 | Pelinobius muticus | 구대륙·굴착성 | 숙련자 | 대형, 굴을 깊게 팜 |
학명은 연구 결과에 따라 바뀌는 일이 많아서 판매처마다 표기가 다를 수 있어요. 특히 브라키펠마와 틀릴토카틀은 CITES 대상이라 학명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요.
6. 습성과 행동

6.1. 야생에서의 생활
대부분의 지표성 타란툴라는 땅속 굴이나 바위 밑, 나무뿌리 사이의 틈을 은신처로 삼아요. 굴 안쪽은 실로 매끈하게 코팅하고, 입구 주변에는 여러 가닥의 실을 깔아 진동 감지 장치로 써요. 낮에는 굴 속에 머물다가 해가 지면 입구로 나와 먹잇감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매복형 사냥꾼이에요. 그물을 쳐서 먹이를 잡는 거미와 달리, 실은 사냥 그물보다는 집과 경보 장치로 쓰여요.
먹이는 주로 귀뚜라미, 메뚜기, 딱정벌레 같은 곤충과 다른 거미류이고, 대형종은 개구리, 도마뱀, 작은 설치류를 잡기도 해요. 수상성 종은 나무껍질 틈이나 잎 사이에 관 모양의 실 은신처를 만들고 그 안에서 지내요. 건기나 추운 계절이 있는 지역의 종은 굴 입구를 흙과 실로 막고 오랫동안 활동을 멈추기도 해요.
6.2. 집에서의 행동
사육통 안의 타란툴라는 하루 대부분을 은신처 안이나 그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보내요. 며칠 동안 같은 자리에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이 정상이라, 처음 키우는 사람은 죽은 게 아닐까 걱정하기도 해요. 밤이 되면 사육통 안을 천천히 걸어 다니거나 바닥재를 옮겨 은신처를 다시 꾸미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먹이를 넣으면 먹이의 움직임을 감지해 순식간에 덮치고, 독니로 찔러 소화액을 주입한 뒤 몇 시간에 걸쳐 즙을 빨아 먹어요. 다 먹고 나면 소화되지 않은 껍질 찌꺼기를 동그랗게 뭉친 덩어리(볼러스)를 남기는데, 곰팡이와 응애의 원인이 되니 꺼내 주는 것이 좋아요. 새로 이사한 직후에는 며칠간 숨어 있거나 먹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6.3. 의사표현 신호 읽기
- 앞다리와 더듬이다리를 높이 들고 독니를 드러냄: 위협 자세예요. 더 자극하면 물 수 있으니 즉시 손을 떼세요.
- 뒷다리로 배를 빠르게 긁음: 자극털을 날리는 중이에요. 얼굴을 멀리하세요.
- 사육통 벽을 계속 오르거나 돌아다님: 바닥이 너무 젖었거나 덥거나, 성숙한 수컷이 짝을 찾는 행동일 수 있어요.
- 다리를 몸 아래로 말아 넣고 웅크림(데스 컬): 심한 탈수나 죽음이 임박한 신호예요. 즉시 조치가 필요해요.
- 실로 바닥을 덮고 뒤집혀 누움: 탈피 중이에요.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 은신처 입구를 흙과 실로 막음: 탈피 전이거나 휴식기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대로 두세요.
- 배 윗면에 검고 매끈한 털 빠진 자국이 커지고 먹이를 거부: 탈피가 다가오고 있어요.
- 물그릇 위에 오래 엎드려 있음: 물을 마시는 중이거나 사육통이 너무 건조할 수 있어요.
7. 일생과 탈피
타란툴라는 알에서 깨어난 뒤 탈피를 거듭하며 자라요. 탈피 횟수와 성장 속도는 종과 온도, 먹이량에 따라 크게 달라서, 빠른 종은 2~3년, 느린 종은 7~10년이 걸려야 성체가 돼요.
| 단계 | 대략적인 시기 | 특징 |
|---|---|---|
| 알·배아 | 알주머니 속 약 1~3개월 | 알에서 다리가 있는 배아 단계를 거침 |
| 슬링(새끼) | 부화 후 첫 1~2년 | 다리 폭 1~3cm, 한 달에 한 번꼴로 탈피 |
| 아성체 | 2~5년 | 탈피 간격이 몇 달로 늘어남 |
| 성체 암컷 | 종에 따라 3~10년 이후 | 1년에 한 번 정도 탈피, 15~25년 이상 생존 |
| 성체 수컷 | 성숙 탈피 이후 | 더 이상 탈피하지 않음, 보통 1~2년 내 사망 |
탈피는 타란툴라 일생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중요한 사건이에요. 탈피가 다가오면 먹이를 거부하고, 배 털 빠진 부분이 검게 변하며, 은신처를 막거나 바닥에 실 매트를 깔아요. 실제 탈피는 거미가 뒤집혀 누운 채 시작되며, 두흉부 껍질이 열리고 몸과 다리를 조금씩 빼내는 데 몇 시간이 걸려요. 갓 탈피한 거미는 몸이 물렁하고 색이 선명하며, 외골격이 굳기까지 1~2주가 걸려요.
탈피는 다친 몸을 고치는 기회이기도 해요. 잃어버린 다리는 다음 탈피 때 작게 다시 나오고, 몇 번의 탈피를 거치면 원래 크기에 가까워져요. 노화한 암컷은 탈피 간격이 1~2년 이상으로 늘어나고 활동량과 식욕이 줄어들어요. 수명 말기에는 탈피 실패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어요.
8. 사육 환경
8.1. 사육통
타란툴라 사육통은 생활 방식에 맞춰 골라야 해요.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먹이를 찾기 쉽고 떨어질 위험이 없는 크기가 좋아요.
| 유형 | 사육통 형태 | 기준 |
|---|---|---|
| 지표성 | 바닥이 넓고 낮은 통 | 가로 다리 폭의 3배, 세로 2배, 바닥재 위 높이는 다리 폭 이하 |
| 굴착성 | 깊은 통 | 바닥재를 15~20cm 이상 깊게, 굴을 팔 수 있게 |
| 수상성 | 높이가 높은 통 | 높이가 가로의 1.5배 이상, 위쪽에 코르크 튜브 |
| 슬링 | 작은 약통·푸딩컵 | 다리 폭의 2~3배 정도 |
뚜껑은 반드시 잠기는 구조여야 해요. 타란툴라는 매끄러운 플라스틱이나 유리 벽도 다리 끝 털로 오를 수 있고, 작은 틈으로도 빠져나가요. 환기구는 옆면 위쪽과 아래쪽에 나눠 뚫어 공기가 흐르게 하는 것이 좋아요. 전면 개방형 아크릴 사육통은 관리할 때 위에서 손을 넣지 않아도 돼서 거미가 덜 놀라요.
8.2. 온도·습도
대부분의 입문종은 사람이 지내기 편한 실내 온도에서 잘 지내요. 일반적으로 22~27°C를 목표로 하고, 18°C 아래로 오래 떨어지면 먹이를 먹지 않고 성장이 느려져요. 한국의 겨울에는 사육통을 따뜻한 방에 두고, 필요하면 사육통 옆면 일부에만 온도조절기가 연결된 히트매트를 붙여요. 바닥 아래를 데우면 굴을 파는 거미가 열을 피해 위로 올라와야 해서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열 램프와 직사광선은 사육통 안을 순식간에 뜨겁게 만들어 치명적이에요.
습도는 종의 원산지에 따라 달라요. 멕시코의 건조한 지역 출신인 브라키펠마나 칠레·아르헨티나의 그라모스톨라는 바닥재를 대체로 마른 상태로 두고, 물그릇을 늘 채운 채 일주일에 한 번쯤 바닥재 한쪽 귀퉁이만 적시면 돼요. 열대 우림 출신인 테라포사나 아비큘라리아 계열은 바닥재를 은은하게 촉촉하게 유지하되, 환기를 충분히 해서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해야 해요. 습하고 환기가 나쁜 환경은 곰팡이와 응애를 부르고, 특히 수상성 종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요.
8.3. 바닥재와 꾸미기
바닥재는 코코피트, 무비료 원예용 흙, 질석을 섞은 것이 많이 쓰여요. 굴을 파는 종은 바닥재를 단단히 눌러 다져 주면 굴이 무너지지 않아요. 지표성 종은 8~15cm, 굴착성 종은 15cm 이상을 권해요.
은신처로는 반쯤 묻은 코르크 껍질이나 코르크 튜브가 가장 좋아요. 입구를 미리 살짝 파 두면 거미가 그 자리를 굴 입구로 삼는 경우가 많아요. 물그릇은 슬링에게는 생략하고 바닥재를 일부 적셔 주는 것으로 대신하지만, 다리 폭 5cm 이상이 되면 얕은 물그릇을 넣어 줘요. 장식용 조화나 마른 잎은 실을 거는 발판이 되고, 수상성 종은 세워 둔 코르크와 가지가 꼭 필요해요. 날카로운 돌이나 유리 장식은 떨어졌을 때 상처를 낼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아요.
8.4. 용품 목록
- 잠금 뚜껑이 있는 사육통(종에 맞는 형태)
- 코코피트·흙·질석 등 바닥재
- 코르크 껍질 또는 코르크 튜브
- 얕은 물그릇
- 긴 핀셋(25~30cm)
- 디지털 온습도계
- 분무기 또는 물뿌리개
- 옮길 때 쓸 투명 컵과 얇은 카드(캐치컵)
- 부드러운 붓(유도용)
- 먹이 곤충 보관통
- 겨울철용 히트매트와 온도조절기(필요할 때)
9. 먹이
타란툴라는 살아 있는 곤충을 주식으로 해요. 먹이 크기는 거미 몸통(두흉부와 복부를 합친 길이)의 절반을 넘지 않는 것이 기준이에요.
| 먹이 | 평가 | 비고 |
|---|---|---|
| 귀뚜라미 | 좋음 | 구하기 쉬움, 남기면 거미를 물 수 있음 |
| 듀비아 바퀴 | 매우 좋음 | 영양가 높고 거미를 공격하지 않음 |
| 레드로치·터키쉬로치 | 좋음 | 빠르게 움직여 반응을 끌어냄 |
| 밀웜·슈퍼웜 | 가끔 | 바닥재로 파고들어 머리를 잘라 주는 사육자도 있음 |
| 실크웜·혼웜 | 가끔 | 부드러워 간식으로 좋음 |
| 핑키 쥐 | 비권장 | 영양상 필요 없고 사체가 썩기 쉬움 |
| 야외 채집 곤충 | 금지 | 농약·기생충 위험 |
| 단계 | 급여 빈도 | 양 |
|---|---|---|
| 슬링 | 주 2~3회 | 몸보다 작은 먹이 1마리 또는 잘라 준 먹이 |
| 아성체 | 주 1회 | 적당한 크기 1~2마리 |
| 성체 | 1~2주에 1회 | 1~3마리, 배 상태를 보며 조절 |
배가 두흉부보다 1.5배 정도 커 보이면 충분히 먹은 상태예요. 너무 뚱뚱하면 떨어졌을 때 배가 터지기 쉬우니 과식시키지 않는 것이 좋아요. 먹지 않은 먹이는 24시간 안에 반드시 꺼내요. 특히 탈피를 앞두거나 갓 탈피한 거미 곁에 살아 있는 귀뚜라미를 두면 오히려 거미가 공격당할 수 있어요. 타란툴라에게는 칼슘 가루나 비타민 보충제가 필요 없어요. 다만 먹이 곤충에게 채소와 사료를 먹여 영양 상태를 좋게 하면 간접적으로 도움이 돼요. 물은 물그릇으로 마시며, 슬링은 사육통 벽에 맺힌 작은 물방울로도 수분을 보충해요.
10. 건강과 질병
타란툴라를 진료하는 수의사는 매우 드물고, 무척추동물 의학은 아직 연구가 부족한 분야예요. 그래서 대부분의 문제는 예방이 최선이에요. 이상이 있다면 무척추동물을 보는 특수동물 병원이 있는지 먼저 알아보고, 경험 많은 사육자 커뮤니티의 조언은 참고로만 받아들이세요.
10.1. 흔한 문제
| 문제 | 원인 | 증상 | 예방·대처 |
|---|---|---|---|
| 탈수 | 물그릇 없음, 지나친 건조 | 배가 쭈글쭈글, 다리를 말아 넣음 | 물그릇 상시 유지, 탈수 시 물그릇 가까이 옮겨 주기 |
| 탈피 실패 | 탈수, 노화, 탈피 중 방해 | 껍질이 몸에 붙어 벗지 못함, 다리 변형 | 적절한 습도, 탈피 중 절대 건드리지 않기 |
| 추락 외상 | 높은 사육통, 핸들링 | 배 터짐, 체액 누출, 다리 손상 | 낮은 사육통, 핸들링 자제 |
| 탈피 직후 공격 | 남겨 둔 살아 있는 먹이 | 물린 상처, 사망 | 탈피 전후 먹이 제거 |
| 응애 | 남은 먹이, 과습 | 입 주변·관절에 작은 점들이 움직임 | 볼러스 제거, 환기, 바닥재 교체 |
| 선충 감염 | 감염된 먹이·바닥재 | 입 주변 흰 분비물, 거식, 쇠약 | 치료법이 거의 없어 즉시 격리 |
| 운동 장애(DKS) | 독성 물질 노출 등으로 추정 | 비틀거림, 몸을 제어하지 못함 | 살충제·방향제 차단 |
| 곰팡이 | 과습, 환기 부족 | 몸이나 바닥재에 흰 솜털 같은 곰팡이 | 환기, 습도 조절 |
응애는 대부분 남은 먹이 찌꺼기를 먹는 무해한 종류이지만, 거미 몸에 몰려 있다면 관리가 필요해요. 선충 감염은 다른 개체에게 옮을 수 있어 의심되면 즉시 다른 거미와 분리하고 사용한 도구도 따로 써야 해요.
10.2. 도움이 필요한 신호
- 배가 갑자기 쪼그라들고 다리를 몸 아래로 말아 넣을 때
- 몸에서 투명하거나 약간 하얀 체액(혈림프)이 계속 흘러나올 때
- 탈피 껍질이 하루 이상 몸에 붙어 있어 빠져나오지 못할 때
- 입 주변에 흰 분비물이 생기고 오래 먹지 않을 때
-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고 몸을 뒤집지 못할 때
- 탈피 시기가 아닌데 몇 달 동안 먹지 않으면서 배가 계속 작아질 때
작은 상처에서 체액이 나올 때 사육자들이 옥수수 전분이나 의료용 접착제를 응급처치로 쓰기도 하지만, 상태가 심하면 무척추동물을 볼 수 있는 병원에 먼저 문의하세요. 탈피 실패를 억지로 도와주려다 다리가 떨어지거나 몸이 찢어지는 일이 많으니 함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좋아요.
11. 번식
타란툴라의 번식은 주로 숙련된 사육자들이 시도하는 분야예요. 성숙한 수컷은 정자망이라는 작은 실 그물을 만들고 그 위에 정자를 떨어뜨린 뒤 더듬이다리 끝의 촉지 구에 채워 넣어요. 그런 다음 암컷을 찾아가 다리로 바닥을 두드려 신호를 보내고, 암컷이 받아들이면 앞다리의 경절 갈고리로 암컷의 독니를 받쳐 고정한 채 촉지를 암컷 몸 아래에 넣어 정자를 전달해요.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재빨리 도망쳐야 하며, 암컷이 수컷을 공격해 잡아먹는 일도 드물지 않아요.
짝짓기 후 몇 주에서 몇 달이 지나면 암컷은 은신처 안에서 알주머니를 만들어요. 알의 수는 종에 따라 수십 개에서 2,000개 가까이까지 다양해요. 암컷은 알주머니를 품고 굴리며 지키고, 1~3개월쯤 뒤에 새끼들이 나와요. 사육자들은 암컷이 알주머니를 먹어 버리거나 곰팡이가 피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시기에 알주머니를 꺼내 인공 부화시키기도 해요.
번식을 고민한다면 다음을 꼭 생각해 보세요.
- 수백 마리의 슬링을 각각 작은 통에 나눠 키우고 먹일 수 있는가
- 짝짓기 중 수컷이나 암컷이 다치거나 죽을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가
- CITES 대상 종이라면 새끼를 분양할 때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지킬 수 있는가
- 같은 종으로 정확히 확인된 개체끼리 짝짓는가(비슷한 종끼리의 교잡은 혈통을 망가뜨림)
슬링이 남는다고 야외에 풀어 주는 것은 절대 안 돼요. 한국의 겨울에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과 별개로, 외래종 유기는 법적·생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요.
12. 비용
아래 금액은 국내 기준 대략적인 범위이며, 종과 크기, 성별, 판매처에 따라 크게 달라요. 정확한 가격은 분양처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항목 | 대략적인 비용(원) | 비고 |
|---|---|---|
| 슬링(입문종) | 1만~5만 | 성별 미확인, 크기 작음 |
| 암컷 확인 성체 | 5만~수십만 | 종과 크기에 따라 큰 차이 |
| 사육통 | 1만~5만 | 아크릴 전면 개방형은 더 비쌈 |
| 바닥재·코르크·물그릇 | 1만~3만 | - |
| 핀셋·온습도계·캐치컵 | 1만~3만 | - |
| 초기 비용 합계 | 약 5만~20만 | 슬링 기준 하단, 성체 암컷 기준 상단 |
| 먹이 곤충 | 월 3천~1만 | 듀비아를 직접 키우면 절감 |
| 바닥재 교체 | 연 1~2만 | 6개월~1년에 한 번 |
| 월 비용 합계 | 약 5천~1.5만 | - |
| 연간 비용 | 약 7만~20만 | 사육통 업그레이드 제외 |
슬링에서 키우면 성장 단계마다 사육통을 2~4번 바꿔야 해서 그 비용도 고려하세요. 겨울에 난방이 약한 집이라면 히트매트와 온도조절기에 3만~7만 원 정도가 추가로 들 수 있어요. 무척추동물을 진료하는 병원은 거의 없어 의료비 지출은 적은 편이지만, 그만큼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해요.
13. 입양·분양 전 확인할 것
타란툴라는 저렴하고 작아서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암컷이라면 20년 가까이 책임져야 할 수 있어요. 데려오기 전에 다음을 생각해 보세요.
-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 모두가 거미를 집에 두는 데 동의했는가
- 어린아이가 사육통을 열 수 없는 위치와 잠금 장치가 있는가
- 살아 있는 귀뚜라미나 바퀴를 구하고 보관할 수 있는가
- 만지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가
- 이사나 장기 여행 때 맡길 곳이 있는가
- 고양이나 강아지가 사육통에 접근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가
개체를 고를 때는 다음을 확인하세요.
- 처음이라면 신대륙 지표성 입문종(브라키펠마, 그라모스톨라, 틀릴토카틀 등)을 고르세요.
- 학명이 정확히 표기되어 있는지, CITES 대상 종이라면 합법 수입·번식 서류가 있는지 확인해요.
- 오래 함께하고 싶다면 탈피 껍질로 암컷이 확인된 개체를 고르는 것이 좋아요. 슬링은 저렴하지만 수컷일 확률이 절반이에요.
- 배가 쭈글쭈글하지 않고 탄력 있게 둥근지, 다리가 몸 아래로 말려 있지 않은지 살펴요.
- 성숙한 수컷(더듬이다리 끝이 부푼 개체)은 남은 수명이 짧다는 점을 알고 선택하세요.
처음 데려온 날에는 사육통에 넣은 뒤 며칠 동안 먹이를 주지 말고 조용히 적응하게 두는 것이 좋아요.
14. 법규
타란툴라 중 일부 속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II에 올라 있어요. 브라키펠마(Brachypelma) 전 종, 과거 브라키펠마였다가 틀릴토카틀(Tliltocatl)로 옮겨진 종, 인도·스리랑카의 포에실로테리아(Poecilotheria) 전 종이 대표적이에요. 부속서 II는 거래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국의 허가 등으로 거래를 관리하는 단계이지만, 국내에서 이 종들을 분양받거나 넘길 때는 합법적으로 수입되었거나 번식되었다는 근거가 중요해요.
국내에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수입·양도·사육과 관련된 규정을 두고 있고, 종에 따라 양도·양수 신고나 사육 시설 기준 같은 의무가 있을 수 있어요. 최근 법 개정으로 야생동물의 수입·판매와 관련된 제도도 강화되고 있어서, 어떤 종이 어떤 절차의 대상인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정확한 내용은 환경부 또는 관할 유역환경청·지방환경청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세요. 살아 있는 절지동물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경우에는 검역 관련 규정이 적용될 수 있으니 농림축산검역본부에도 확인이 필요해요. 참고로 동물보호법은 척추동물을 중심으로 보호 대상을 정하고 있어 타란툴라 같은 무척추동물은 일반적으로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다루거나 버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해외에서는 일부 국가나 지역이 독성 무척추동물의 소유를 제한하거나 허가를 요구하기도 해요. 어디에서든 공통된 원칙은 방생 금지예요. 사육하던 타란툴라를 야외에 풀어 주는 일은 생태계와 이웃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요.
15. 대중문화 속 타란툴라
타란툴라는 대중문화에서 오랫동안 공포의 아이콘이었어요. 1955년 미국 영화 타란툴라(Tarantula)는 실험으로 거대해진 타란툴라가 사막 마을을 습격하는 이야기로, 1950년대 거대 괴수 영화 유행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예요. 1962년 제임스 본드 영화 살인번호(Dr. No)에서는 잠든 본드의 몸 위로 타란툴라가 기어오르는 장면이 긴장감을 주는 명장면으로 남았어요.
1981년 레이더스(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첫 편)의 오프닝에서는 탐험가의 등에 여러 마리의 타란툴라가 붙어 있는 장면이 나오고, 1990년 나 홀로 집에서는 주인공의 형 버즈가 키우는 타란툴라가 소동의 한 축을 맡아요. 이런 장면들에 쓰인 타란툴라는 대부분 온순한 신대륙 종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영화 속 공포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다루기 쉬운 차분한 거미라서 촬영에 쓰일 수 있었다는 점이 아이러니예요.
이탈리아 남부의 민속춤 타란텔라는 앞서 말한 타란티즘 전설과 연결되어 있고, 지금도 결혼식이나 축제에서 추는 빠르고 경쾌한 춤으로 남아 있어요. 캄보디아의 스쿤 지역은 튀긴 타란툴라를 파는 시장으로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호기심 삼아 맛보는 음식이 되었어요. 게임과 만화에서도 거대 거미 몬스터의 모델로 자주 등장하고, 털이 많고 둥근 몸이 오히려 귀엽다는 이유로 인형이나 캐릭터로 만들어지기도 해요.
16. 여담
- 타란툴라의 천적 중 하나는 타란툴라호크라는 대형 말벌(Pepsis 등)이에요. 이 벌은 타란툴라를 침으로 마비시킨 뒤 굴로 끌고 가 알을 낳고, 깨어난 애벌레가 살아 있는 거미를 먹으며 자라요. 미국 뉴멕시코주는 이 말벌을 주의 곤충으로 지정했어요.
- 수명이 매우 긴 기록도 있어요. 호주에서 장기간 관찰된 원실거미류(타란툴라과는 아님) 암컷이 40살 넘게 살았다는 보고가 있고, 사육 타란툴라 중에도 30년 가까이 산 암컷 이야기가 전해져요.
-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거미로 꼽히는 골리앗버드이터는 위협을 받으면 다리를 비벼 쉿 하는 소리를 내요. 이런 소리 내기를 마찰음 발성이라고 해요.
- 갓 탈피한 타란툴라의 벗은 껍질은 거미 모양 그대로 남아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은 거미가 두 마리가 된 줄 알고 놀라기도 해요. 많은 사육자가 이 껍질을 성장 기록으로 모아요.
- 그린 보틀 블루나 코발트 블루처럼 파란 타란툴라의 색은 색소가 아니라 털의 미세 구조가 빛을 반사해서 생기는 구조색이에요.
- 일부 수상성 종의 슬링은 성체와 색이 완전히 달라요. 앤틸리스 핑크토는 새끼 때 파란색이었다가 자라면서 초록과 붉은빛이 도는 성체 색으로 바뀌어요.
- 타란툴라는 실을 실젖뿐 아니라 발끝에서도 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적이 있어요. 매끄러운 면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준다는 해석이 있지만 아직 논쟁이 있는 주제예요.
건강 정보는 일반적인 안내예요. 이상 증상이 있으면 특수동물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타란툴라에게 물리면 위험한가요?
입문종의 독은 대부분 사람에게 벌 쏘임 정도의 통증과 붓기를 일으켜요. 다만 알레르기 체질이면 반응이 클 수 있고, 구대륙종은 근육 경련이 며칠 갈 만큼 독이 강하니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 가세요. 실제로는 물림보다 자극털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몇 달째 먹이를 안 먹어요.
성체는 탈피 전에 1~3달, 때로는 더 오래 굶어요. 물그릇이 차 있고 배가 통통하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먹이를 넣어 두지 말고 2주 간격으로 다시 시도해 보세요.
다리가 하나 빠졌어요.
다음 탈피 때 작은 다리가 새로 나오고, 몇 번의 탈피를 거치면 원래 크기에 가까워져요. 빠진 자리는 대개 스스로 막히지만 체액이 계속 흐른다면 바로 진료 가능한 곳에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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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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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chypelma vagans p1.jpg — Carlos Valenzuela Montuy · CC BY-SA 4.0
- California ebony tarantula.jpg — Mychemicalromanceisrealemo · CC0
- Lasiodora parahybana, chelicerae.JPG — ing. David Rimeš · Public domain
- Lasiodora parahybana, claws.JPG — HTO · Public dom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