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갯가재는 새우나 가재를 닮았지만 전혀 다른 무리에 속하는 바다 갑각류예요. 세계에 약 450~500종이 알려져 있고, 열대 산호초에서 한국 서해의 갯벌까지 다양한 바다 밑에 굴을 파고 살아요. 영어로는 앞다리가 사마귀의 앞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mantis shrimp(사마귀새우)라고 불러요.
갯가재가 유명해진 이유는 두 가지 '초능력' 때문이에요. 하나는 주먹이에요. 일부 갯가재는 곤봉처럼 생긴 앞다리를 총알처럼 빠르게 휘둘러 조개껍데기와 게딱지를 깨뜨려요. 이 타격은 동물계에서 가장 빠른 동작 가운데 하나로 꼽혀요. 다른 하나는 눈이에요. 사람의 눈에는 색을 느끼는 세포가 3종류 있지만, 갯가재는 12종류가 넘는 광수용체를 가지고 편광까지 볼 수 있어요.
이 문서에서는 화려한 색과 강한 주먹으로 유명한 공작갯가재(Odontodactylus scyllarus)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한국 바다에서 봄철 별미로 사랑받는 갯가재(Oratosquilla oratoria)도 함께 소개해요.
갯가재는 생김새는 작지만 공격적이고 영리한 사냥꾼이에요. 그 능력은 재료공학, 광학, 로봇 공학 연구자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어요.
2. 이름과 분류

Diego Delso · CC BY-SA 4.0
갯가재는 절지동물문 연갑강(Malacostraca) 구각아강(Hoplocarida) 갯가재목(Stomatopoda)에 속해요. 같은 연갑강에 새우, 게, 가재가 있지만, 갯가재는 이들과 약 4억 년 전쯤 갈라진 것으로 추정되어 '새우'라는 이름과 달리 아주 먼 친척이에요.
목 이름 Stomatopoda는 그리스어로 '입'과 '다리'를 합친 말로, 다리가 입 가까이에 몰려 있다는 뜻이에요. 한국어 '갯가재'는 갯벌을 뜻하는 '갯'과 '가재'를 합친 말이에요. 지역에 따라 '쏙'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쏙은 원래 갯벌에 사는 다른 갑각류(가재붙이류)를 가리키는 이름이라 혼동하기 쉬워요. 일본에서는 '샤코'라고 부르며 초밥 재료로 유명해요.
갯가재는 앞다리(포식지)를 쓰는 방식에 따라 크게 두 무리로 나눠요.
| 유형 | 앞다리 모양 | 주된 먹이 | 대표 종 |
|---|---|---|---|
| 스매셔(타격형) | 끝이 둥근 곤봉 모양 | 고둥, 조개, 게 등 껍데기가 단단한 먹이 | 공작갯가재 |
| 스피어러(찌르기형) | 가시가 줄지어 난 창 모양 | 물고기, 새우 등 부드럽고 재빠른 먹이 | 한국 갯가재, 얼룩무늬갯가재 |
공작갯가재는 이름처럼 몸이 초록, 빨강, 파랑, 주황색으로 화려하게 빛나 '피콕(공작)'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인도양과 서태평양 산호초에 살며, 몸길이는 보통 3~18cm예요.
3. 진화
갯가재가 속한 구각아강은 고생대 데본기 무렵 다른 연갑류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보여요. 석탄기(약 3억 4,000만 년 전 전후) 지층에서는 갯가재의 조상뻘 되는 화석이 발견되는데, 이 시기의 동물들은 아직 지금의 갯가재처럼 강력한 포식지를 갖추지 못했어요.
오늘날의 갯가재와 비슷한 모습, 특히 접이식 칼처럼 접히는 앞다리를 가진 무리는 중생대에 나타났어요. 쥐라기와 백악기 지층에서 현생 갯가재와 많이 닮은 화석들이 보고되었어요. 학자들은 처음에는 찌르기형 앞다리가 먼저 진화했고, 이후 일부 무리가 단단한 껍데기 먹이를 깨기 위해 곤봉 모양의 타격형 앞다리로 바뀌었다고 보는 경우가 많아요.
갯가재의 독특한 눈도 오랜 진화의 산물이에요. 같은 바다에 사는 다른 갑각류와 비교했을 때 광수용체 종류가 유난히 많아, 얕고 밝은 바다에서 먹이와 경쟁자, 짝을 빠르게 알아보는 쪽으로 특화되었다고 해석돼요. 깊은 곳에 사는 종일수록 수용체 종류가 줄어드는 경향도 있어요.
4. 분포와 서식지

갯가재는 전 세계의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 가장 많고, 온대 바다에도 여러 종이 살아요. 대부분 수심 수십 m 이내의 얕은 바다에 살지만, 수백 m 깊이에서 발견되는 종도 있어요.
공작갯가재는 동아프리카에서 인도양,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서태평양의 섬들까지 넓게 분포해요. 산호초 주변의 산호 조각과 모래가 섞인 바닥, 바위 틈에 U자나 굴 모양의 집을 만들어 살아요. 입구를 돌멩이와 산호 조각으로 꾸미거나 막아 두기도 해요.
한국의 갯가재(Oratosquilla oratoria)는 서해와 남해의 모래 섞인 펄 바닥에 주로 살아요. 수심 10~30m 안팎의 연안과 갯벌 앞바다에 깊은 굴을 파고 지내며, 밤에 나와 먹이를 찾아요. 같은 종이 일본, 중국, 대만 연안에도 널리 살아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식용 갯가재예요. 한국 연안에는 이 밖에도 몇 종의 갯가재가 더 기록되어 있어요.
| 종 | 주요 분포 | 서식 환경 |
|---|---|---|
| 공작갯가재 | 인도양~서태평양 | 산호초 주변 자갈·모래 바닥 |
| 갯가재(한국) | 한국 서해·남해, 일본, 중국 | 연안의 모래·펄 바닥 |
| 얼룩무늬갯가재 등 대형 찌르기형 | 인도양~태평양 | 모래 바닥의 깊은 굴 |
5. 신체 특징
갯가재의 몸은 길쭉하고 납작하며, 머리 쪽의 작은 등딱지, 여러 마디로 나뉜 배, 그리고 넓적한 꼬리부채로 이루어져요. 배다리(유영지)에는 아가미가 붙어 있어 헤엄과 호흡을 함께 담당해요.
| 항목 | 공작갯가재 | 한국 갯가재 |
|---|---|---|
| 몸길이 | 보통 3~18cm | 보통 10~15cm 안팎, 큰 개체는 20cm 가까이 |
| 색 | 초록·빨강·파랑·주황의 화려한 색 | 회갈색, 연한 보라빛 |
| 앞다리 | 곤봉형(스매셔) | 가시가 있는 창형(스피어러) |
가장 특별한 부위는 두 번째 가슴다리인 '포식지'예요. 평소에는 접이식 칼처럼 접어 두었다가 순간적으로 펴서 먹이를 때리거나 찔러요. 공작갯가재의 곤봉은 매우 단단한데, 겉은 인회석(뼈와 치아에 들어 있는 광물과 비슷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층이고, 안쪽은 키틴 섬유가 나선형 계단처럼 조금씩 각도를 틀며 겹쳐 쌓인 구조예요. 이 구조 덕분에 수천 번 내리쳐도 균열이 크게 번지지 않아요. 이를 본뜬 충격에 강한 복합소재 연구가 활발해요.
갯가재의 겹눈은 몸에서 튀어나온 자루 끝에 달려 있고, 양쪽 눈이 따로따로 움직여요. 각 눈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띠(중대)가 있어, 하나의 눈 안에서도 같은 물체를 세 부분이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한쪽 눈만으로도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갯가재는 성장하면서 허물을 벗어요. 허물을 벗을 때는 곤봉의 단단한 표면까지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탈피 직후 며칠 동안은 굴에 숨어 몸이 단단해지기를 기다려요.
6. 생태와 습성

갯가재는 대부분 혼자 굴에 살며 자기 굴을 강하게 지켜요. 굴은 사냥을 위한 매복 장소이자, 천적을 피하는 피난처이고, 허물을 벗거나 알을 지키는 집이에요. 좋은 굴은 귀한 자원이라 갯가재끼리 굴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기도 해요.
활동 시간은 종에 따라 달라요. 공작갯가재는 낮에 활발하게 굴 밖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는 편이고, 한국 갯가재는 주로 밤에 활동해요. 찌르기형 갯가재 중에는 굴 입구에 눈만 내놓고 몇 시간이고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물고기를 번개처럼 낚아채는 매복형 사냥꾼이 많아요.
갯가재끼리의 싸움은 대개 '의식화된 싸움'으로 끝나요. 서로 앞다리를 펼쳐 색을 보여 주며 위협하고, 실제로 때릴 때도 상대의 단단한 꼬리부채를 겨냥하는 경우가 많아요. 꼬리부채는 방패처럼 충격을 흡수하도록 되어 있어서, 몇 차례 주고받은 끝에 더 약한 쪽이 물러나요. 이런 방식은 서로 치명상을 피하면서 강약을 가리는 방법이라고 해석돼요. 다만 허물을 막 벗어 몸이 물렁한 개체는 이 방패가 약해서 싸움을 피하고, 대신 강한 척 위협 동작을 과장하는 '허세'를 부리기도 해요.
7. 먹이
갯가재는 모두 육식성 포식자예요. 먹이의 종류는 앞다리 유형에 따라 달라요.
타격형인 공작갯가재는 고둥, 조개, 게, 성게 같은 단단한 껍데기를 가진 동물을 즐겨 먹어요. 곤봉으로 여러 번 내리쳐 껍데기를 깨뜨린 뒤 속살을 꺼내 먹어요. 고둥은 껍데기 입구 쪽부터 조금씩 깨 나가는 요령을 보이기도 해요.
찌르기형인 한국 갯가재는 작은 물고기, 새우, 갯지렁이, 오징어 새끼처럼 부드러운 먹이를 노려요. 가시가 줄지어 난 앞다리를 순식간에 펼쳐 먹이를 꿰뚫거나 끼워 붙잡아요. 찌르기형의 동작은 타격형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재빠르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붙잡기에 충분히 빨라요.
갯가재는 먹이를 굴로 가져와 먹는 경우가 많아요. 굴 주변에 깨진 조개껍데기와 게딱지가 쌓여 있으면 근처에 타격형 갯가재가 산다는 신호예요.
8. 번식과 일생

Cédric Peneau · CC BY-SA 4.0
갯가재의 번식 방식은 종마다 다양해요. 어떤 종은 짝짓기 후 바로 헤어지고, 어떤 종은 한 쌍이 오랫동안 같은 굴에서 함께 살아요. 열대의 일부 찌르기형 갯가재(Lysiosquillina maculata 등)는 암수가 한 굴에서 오랫동안 함께 살며 사냥과 알 돌보기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수천~수만 개의 작은 알을 덩어리로 낳아 앞다리로 감싸 안거나 굴 벽에 붙여 두고 돌봐요. 알 덩어리를 뒤집고 깨끗한 물을 흘려 보내며, 이 기간에는 거의 먹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일부 종은 알을 두 덩어리로 나눠 암수가 하나씩 돌보기도 해요.
알에서 깬 새끼는 어른과 전혀 다른 모습의 투명한 유생이에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플랑크톤으로 바다를 떠다니며 여러 번 허물을 벗고, 점점 어른 모양에 가까워지면 바닥에 내려앉아 굴을 파기 시작해요.
| 단계 | 대략적인 기간 | 특징 |
|---|---|---|
| 알 | 수 주 | 암컷이 굴에서 돌봄 |
| 유생 | 수 주~수개월 | 투명한 몸으로 떠다니며 플랑크톤 생활 |
| 어린 개체 | 수개월 | 바닥에 정착해 굴을 팜 |
| 어른 | 수년 | 굴을 지키며 번식 |
한국 갯가재는 봄부터 초여름에 산란기를 맞아요. 이때 알을 밴 암컷은 몸 안쪽에 노란 알이 차 있어 '알 갯가재'로 특히 맛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수명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공작갯가재는 몇 년, 일부 대형 종은 10년 이상 산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야생에서의 정확한 수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9. 특별한 능력: 주먹과 눈
9.1. 총알 같은 펀치
2004년 미국의 생물학자 실라 파텍 연구팀은 초고속 카메라로 공작갯가재의 타격을 분석해, 곤봉 끝의 속도가 초속 약 20m를 넘고 가속도는 중력가속도의 1만 배 이상에 이른다는 결과를 발표했어요. 이 속도는 시속으로 80km 안팎이에요. 근육만으로는 이런 속도를 낼 수 없어서, 갯가재는 다리 속의 안장 모양 탄성 구조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걸쇠 같은 장치를 풀어 한꺼번에 방출해요. 활시위를 당겼다 놓는 것과 비슷한 원리예요.
더 놀라운 것은 '공동현상(캐비테이션)'이에요. 곤봉이 물속을 너무 빨리 움직이면 뒤쪽의 압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져 작은 기포가 생기고, 이 기포가 터지면서 빛과 열, 충격파를 만들어요. 그래서 먹이는 곤봉에 한 번, 기포가 터질 때 또 한 번, 사실상 두 번 맞는 셈이에요. 곤봉이 먹이를 빗나가도 기포의 충격만으로 작은 먹이를 기절시킬 수 있다고 해요.
이런 힘 때문에 큰 공작갯가재가 수조의 유리에 금을 냈다는 이야기가 수족관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해져요. 사람의 손가락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서 영어권 어부들은 갯가재를 '엄지 쪼개기(thumb splitter)'라고 부르기도 해요.
9.2.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눈
갯가재의 눈에는 종에 따라 12~16종류의 광수용체가 있어요. 그중 12종류 안팎이 색을 느끼는 데 쓰이고, 자외선 영역을 보는 수용체도 여러 종류예요. 또 빛이 진동하는 방향인 편광을 감지하고, 일부 종은 동물 가운데 드물게 '원편광'까지 구분할 수 있어요. 갯가재는 몸의 일부에서 편광을 반사해 다른 갯가재에게만 보이는 '비밀 신호'를 보낸다는 연구도 있어요.
그렇다면 갯가재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색을 구분할까요? 의외로 그렇지 않다는 실험 결과가 2014년에 발표되었어요. 갯가재에게 비슷한 색을 구분하게 했더니, 사람보다 오히려 미세한 색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했어요. 학자들은 갯가재가 여러 수용체의 신호를 비교해 계산하는 대신, 각 수용체가 반응하는 패턴을 그대로 읽어 색을 빠르게 '알아보는' 방식으로 본다고 추정해요. 정교한 구분보다는 빠른 판단에 맞춘 눈이라는 해석이에요.
갯가재의 편광 감지 원리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카메라, 편광을 이용한 새로운 이미지 센서 연구에 응용되고 있어요.
9.3. 학습과 기억
갯가재는 무척추동물 중에서도 학습 능력이 뛰어난 편으로 알려져 있어요. 실험에서 갯가재는 싸웠던 상대의 냄새를 기억하고, 이전에 진 상대와는 다시 싸우기를 피하는 행동을 보였어요. 또 굴의 위치를 기억해 굴에서 꽤 멀리 나갔다가도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는데, 이때 태양과 편광, 주변 지형지물을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요.
10. 천적과 생존

Diego Delso · CC BY-SA 4.0
갯가재는 강한 무기를 가졌지만, 몸집이 작아 여러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해요. 그루퍼(바리과 물고기), 상어와 가오리, 문어, 갑오징어, 큰 물고기들이 갯가재를 잡아먹어요. 떠다니는 유생 시기에는 수많은 플랑크톤 포식자에게 먹히기 때문에 살아남는 비율이 매우 낮아요.
갯가재의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은 굴이에요. 대부분의 시간을 굴 속이나 입구에서 보내며,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굴 안으로 숨어요. 굴 입구를 돌멩이로 막아 두기도 해요. 궁지에 몰리면 강력한 앞다리로 반격해 문어 같은 포식자도 물러나게 할 수 있어요.
허물을 벗은 직후는 가장 위험한 시기예요. 몸과 곤봉이 아직 물러서 싸울 수도, 단단한 먹이를 깰 수도 없기 때문에 굴 속에 숨어 지내요.
11. 인간과의 관계
한국에서 갯가재는 서해와 남해 지역의 봄철 별미예요. 4~6월 무렵 알이 꽉 찬 암컷이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 시기 충남·전북·경남 등 해안 지역 시장에서 많이 팔려요. 주로 소금물에 쪄서 껍데기를 가위로 잘라 속살을 먹고, 회, 구이, 탕, 튀김, 간장게장처럼 장에 담그기도 해요. 껍데기 가장자리와 꼬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손질할 때 조심해야 해요.
일본에서는 갯가재(샤코)를 삶아 초밥에 올려 먹고, 중국과 홍콩, 동남아시아에서도 마늘과 고추로 볶거나 튀겨 먹는 인기 해산물이에요. 지중해에서는 다른 종의 갯가재(Squilla mantis)를 이탈리아 등에서 요리에 써요.
갯가재는 그물에 걸려 올라와 다른 어획물을 상하게 하거나 어부의 손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과학자들에게는 놀라운 연구 대상이에요. 곤봉 구조를 본뜬 충격 흡수 소재는 헬멧, 방탄 소재, 항공기 부품, 스포츠 용품에 응용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고, 펀치의 '걸쇠-스프링' 원리를 이용한 작은 로봇도 만들어졌어요.
12. 보전 현황
공작갯가재를 포함한 대부분의 갯가재 종은 IUCN 적색목록에서 평가되지 않았어요(NE). 종 수가 많고 생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종이 특별히 위협받는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만큼 잘 모른다는 뜻이기도 해요.
갯가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이래요.
- 산호초 파괴와 백화 현상: 열대 갯가재의 서식지 감소
- 갯벌 매립과 연안 개발: 한국 갯가재의 서식지 감소
- 저인망 어업에 의한 남획과 바닥 교란
- 해양 산성화: 껍데기와 곤봉의 광물 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
- 관상용 채집: 일부 지역에서 산호초 생물 채집 과정의 서식지 훼손
한국 연안의 갯가재는 식용 자원으로 꾸준히 잡히고 있으며, 어획량은 해마다 변동이 있어요. 국내에서 갯가재는 보호종이 아니며 특별한 법적 지위는 없어요.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산란기 어획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요.
13. 수족관에서
공작갯가재는 화려한 색과 독특한 행동 덕분에 공공 수족관의 인기 전시 동물이에요. 수족관에서는 보통 다른 동물과 섞지 않고 단독 수조에서 길러요. 같은 수조의 물고기, 새우, 게, 고둥을 모두 먹이로 삼거나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수조에는 굴을 팔 수 있는 모래와 자갈, 숨을 수 있는 바위를 충분히 깔아 줘야 해요.
해수어 취미 시장에서도 공작갯가재가 거래되지만, 가정에서 기르는 것은 권하지 않아요. 큰 개체는 얇은 유리나 아크릴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손질하다 손을 크게 다칠 수 있어요. 또 야생에서 채집된 개체가 많아 산호초 생태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산호초 수조에 의도치 않게 딸려 들어온 작은 갯가재가 다른 생물을 잡아먹어 문제가 되는 일도 흔해요.
수족관 관계자들은 갯가재가 단조로운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먹이를 껍데기째 주거나 숨기는 방식으로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행동 풍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요.
14. 대중문화 속 갯가재
갯가재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에요. 2010년대 초 미국의 한 웹툰 작가가 갯가재의 펀치와 눈을 소개한 만화가 인터넷에서 크게 퍼지면서, 갯가재는 '바다의 최강 생물'로 인기를 얻었어요. 이후 다큐멘터리, 과학 유튜브, 밈의 단골 소재가 되었어요.
게임과 애니메이션에서도 갯가재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등장해요. 강한 주먹을 가진 격투가 캐릭터, 무지개빛 몸을 가진 바다 몬스터 등이 갯가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또 과학 강연에서 '동물의 놀라운 능력'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사례예요.
한국에서는 갯가재가 대중문화보다는 지역 음식 문화와 더 가까워요. 서해안의 봄 축제와 수산시장에서 '갯가재 철'을 알리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일본에서는 갯가재 산지로 유명한 지역이 갯가재를 마스코트로 쓰기도 해요.
갯가재의 색 수용체 이야기는 '인간이 볼 수 없는 색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소재로 예술 작품과 광고에도 쓰였어요. 다만 앞서 설명했듯 갯가재가 사람보다 '더 많은 색을 본다'는 표현은 과학적으로는 조심해서 써야 해요.
15. 여담
- 갯가재의 펀치는 너무 빨라서 사람 눈으로는 앞다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없어요. 초고속 카메라로 찍어야만 동작을 확인할 수 있어요.
- 공작갯가재의 곤봉은 탈피할 때마다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래 써서 닳은 곤봉도 허물을 벗으면 다시 새것이 돼요.
- 갯가재는 몸 색이 화려한 종이 많지만, 같은 종 안에서도 사는 곳에 따라 색이 크게 달라요.
- 수족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수조 속에서 갑자기 '딱딱' 하는 소리가 나면 숨어 있는 갯가재를 의심하라는 말이 있어요. 갯가재가 껍데기를 깨는 소리예요.
- 일부 갯가재는 낮은 '으르렁' 소리를 내어 영역을 알린다는 연구도 있어요.
- 한국 갯가재를 찔 때 색이 붉게 변하는 것은 껍데기 속 색소(아스타잔틴)가 열을 받아 단백질에서 떨어져 나오기 때문이에요. 새우와 게가 익으면 빨개지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 갯가재를 손으로 잡을 때는 몸통 옆이 아니라 꼬리 쪽을 조심스럽게 잡아야 해요. 꼬리부채의 가시와 앞다리 모두 날카로워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갯가재는 새우인가요?
이름과 달리 새우가 아니에요. 같은 연갑강이지만 약 4억 년 전쯤 갈라진 갯가재목이라는 별도의 무리예요.
갯가재가 정말 수조 유리를 깨나요?
큰 공작갯가재가 얇은 수조 유리에 금을 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사람 손가락도 다칠 수 있어 다룰 때 조심해야 해요.
갯가재는 사람보다 색을 더 많이 보나요?
수용체는 훨씬 많지만, 실험에서는 비슷한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오히려 사람보다 낮았어요. 정밀한 구분보다 빠른 판단에 맞춘 눈으로 보고 있어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 Odontodactylus scyllarus Réunion.jpg — Cédric Péneau · CC BY-SA 4.0
- Camarón mantis (Odontodactylus scyllarus), Anilao, Filipinas, 2023-08-24, DD 167.jpg — Diego Delso · CC BY-SA 4.0
- Odontodactylus scyllarus1.jpg — Jens Petersen · CC BY 2.5
- Camarón mantis (Odontodactylus scyllarus), Anilao, Filipinas, 2023-08-24, DD 164.jpg — Diego Delso · CC BY-SA 4.0
- Odontodactylus scyllarus eyes.jpg — Cédric Peneau · CC BY-SA 4.0
- Camarón mantis (Odontodactylus scyllarus), Zanzíbar, Tanzania, 2024-06-01, DD 09.jpg — Diego Delso · CC BY-SA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