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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Dryophytes japonicus

한국 논밭과 풀숲에서 가장 흔히 보는 작은 초록 개구리예요. 비 오기 전 우렁차게 울어 옛사람들에게 날씨를 알려 주었고, 청개구리 설화의 주인공이에요.

발가락 끝 흡반으로 유리창도 오름초록과 갈색 사이로 몸빛을 바꿈수컷의 커다란 울음주머니논 생태계의 해충 천적

1. 개요

모내기가 끝난 늦봄 밤, 논두렁을 따라 걸으면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울려 퍼지는 '깩깩깩깩'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 합창의 주인공 중 상당수가 바로 청개구리예요. 청개구리는 몸길이 3~4cm 남짓한 작은 초록색 개구리로, 한국에서 가장 흔하고 친숙한 양서류 중 하나예요.

청개구리는 발가락 끝의 동그란 흡반 덕분에 풀잎과 나뭇가지, 심지어 유리창에도 착 달라붙어 올라가요. 몸빛을 초록에서 회색이나 갈색으로 바꿀 수 있고, 비가 오기 전에 유난히 크게 울어 옛날부터 '날씨를 알려 주는 개구리'로 여겨졌어요.

한국 사람들에게 청개구리는 무엇보다 옛이야기 속 주인공으로 기억돼요. 엄마 말을 늘 반대로 하던 청개구리가 엄마를 잃은 뒤 비만 오면 운다는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 전해 내려왔고, '청개구리 같다'는 말은 일부러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 되었어요. 이 문서에서는 이렇게 친숙한 청개구리의 생물학적인 모습과 문화 속 모습을 함께 살펴봐요.

2. 이름과 분류

Japanese Tree Frog (Hyla japonica)
Japanese Tree Frog (Hyla japonica)
Norio Nomura · CC BY-SA 4.0

청개구리라는 이름은 푸를 청(靑)에 개구리를 붙인 것으로, 몸빛이 푸르스름한 초록이라서 붙은 이름이에요. 한국어에서 '푸르다'는 초록과 파랑을 함께 아우르는 말이라서 초록 개구리에 '청'이 붙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지역에 따라서는 '청머구리', '초록개구리' 같은 이름으로도 불렸어요. 영어로는 Japanese tree frog, 일본어로는 비를 부르는 개구리라는 뜻의 '아마가에루(雨蛙)'라고 불러요.

학명은 Dryophytes japonicus예요. 오랫동안 Hyla japonica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2010년대 유전자 연구로 청개구리과(Hylidae)의 분류가 정리되면서 동아시아와 북미의 일부 청개구리가 드리오피테스속으로 옮겨졌어요. 속명 Dryophytes는 그리스어로 '나무(참나무)'와 '식물'을 뜻하는 말에서 왔어요. 1859년 독일의 동물학자 알베르트 귄터가 일본에서 채집된 표본으로 기재했어요.

한반도에는 청개구리 외에 아주 가까운 친척인 수원청개구리(Dryophytes suweonensis)가 살아요. 1980년 경기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었고, 한국에 사는 고유종이에요. 두 종은 겉모습이 매우 비슷해서 전문가도 울음소리를 들어야 확실히 구별할 수 있어요. 또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일본과 한반도·중국 대륙의 청개구리 사이에 꽤 깊은 유전적 차이가 있어서, 앞으로 분류가 더 세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요.

3. 진화

청개구리과는 전 세계에 1,000종 가까이 있는 큰 무리로, 특히 중남미와 호주에서 크게 다양해졌어요. 흥미롭게도 유라시아의 청개구리들은 이 큰 무리 가운데 아메리카 대륙에서 건너온 비교적 소수의 계통에 속해요.

분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청개구리가 속한 드리오피테스속은 북미에 사는 많은 청개구리와 가까운 친척이에요. 그 조상은 신생대 중신세 무렵 지금의 베링 해협 부근이 육지로 이어져 있던 시기(베링기아)를 통해 북미에서 동아시아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돼요. 반면 유럽청개구리(Hyla arborea) 같은 유럽과 서아시아의 청개구리들은 다른 경로와 시기에 퍼진 계통이에요. 즉 한국의 청개구리는 유럽청개구리보다 미국의 청개구리와 더 가까운 셈이에요.

동아시아에 정착한 뒤에는 빙하기와 간빙기의 기후 변화, 해수면 변동에 따라 한반도, 일본 열도, 중국 대륙 사이의 연결과 단절이 반복되면서 지역 계통이 갈라졌어요. 수원청개구리와 청개구리가 갈라진 것도 이런 과정 속에서 일어난 일로 보여요. 개구리는 화석이 드물어서 이런 이야기의 대부분은 현생 종의 유전자를 비교해 재구성한 거예요.

4. 분포와 서식지

Japanese tree frog
Japanese tree frog
池田正樹 (talk) masaki ikeda · CC BY-SA 3.0

청개구리는 한반도 전역과 제주도를 포함한 주변 섬, 일본 열도(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중국 동북부와 동부 일부, 러시아 극동의 연해주와 사할린, 몽골 동부 일부에 살아요. 이 정도로 넓은 지역에 사는 작은 개구리는 흔치 않아서,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개구리라고 할 만해요.

한국에서 청개구리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논이에요. 물을 대고 모를 심는 논은 넓고 얕은 임시 물웅덩이 역할을 해서, 청개구리가 알을 낳고 올챙이가 자라기에 딱 좋은 환경이에요. 이 밖에도 저수지와 연못가, 습지, 하천변의 풀숲, 산기슭의 관목, 시골집 마당과 도시 공원의 화단에서도 볼 수 있어요. 해안가부터 해발 1,000m가 넘는 산지까지 폭넓게 살아요.

번식기가 아닐 때는 물에서 떨어진 풀숲과 나무 위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여름에 산책로 옆 나뭇잎이나 창틀, 심지어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붙어 있는 청개구리를 만나기도 해요. 늦가을이 되면 땅속, 낙엽 밑, 돌 틈, 나무뿌리 사이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요.

흔한 종이지만 서식지가 늘 안전한 것은 아니에요. 논이 줄거나 콘크리트 수로로 바뀌고, 농약을 많이 쓰거나 겨울에 논을 완전히 말리면 지역 개체군이 줄어들 수 있어요.

5. 신체 특징

청개구리는 작고 통통한 몸에 둥근 주둥이를 가진 개구리예요.

항목범위비고
몸길이약 2.5~4.5cm암컷이 조금 더 큼
몸무게약 2~6g개체·계절에 따라 차이
갓 변태한 새끼약 1~1.5cm꼬리가 남아 있기도 함

등은 매끄럽고 보통 밝은 연두색이지만, 상황에 따라 회색, 갈색, 얼룩덜룩한 무늬로 바뀌어요. 콧구멍에서 눈을 지나 고막 뒤까지 이어지는 짙은 갈색 줄무늬가 있는데, 이 줄무늬는 비슷하게 생긴 수원청개구리와 구별하는 단서로 쓰이기도 해요. 배는 하얗거나 크림색이에요.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발가락 끝의 둥근 흡반이에요. 흡반 표면은 아주 작은 육각형 모양의 세포들이 촘촘히 붙어 있고, 그 사이를 점액이 채우고 있어요. 이 구조가 표면에 얇은 액체 막을 만들어 모세관 현상과 마찰력으로 달라붙게 해요. 젖은 유리창에 붙을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에요.

번식기 수컷은 턱 아래에 커다란 울음주머니가 있어서, 울 때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몸통만큼 커져요. 울음주머니 부분의 피부가 노랗거나 거무스름해서 암컷과 구별할 수 있어요. 수컷의 앞발 첫째 발가락에는 번식기에 암컷을 붙잡기 위한 혼인 돌기가 생겨요.

6. 생태와 습성

Japanese tree frog (Hyla japonica)
Japanese tree frog (Hyla japonica)
Warehadokuro · CC BY-SA 4.0

청개구리는 주로 해 질 녘부터 밤까지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낮에도 울고 돌아다녀요. 맑은 낮에는 풀잎이나 나뭇잎 위에 다리를 몸 아래로 접어 넣고 납작하게 엎드린 채 쉬어요. 이 자세는 수분이 빠져나가는 피부 면적을 줄여 몸이 마르지 않게 해 줘요. 놀랍게도 청개구리는 한여름 햇볕 아래에서도 잎 위에 앉아 버틸 만큼 건조에 강한 편이에요.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논두렁, 물가 풀숲, 물에 뜬 식물 위에 자리를 잡고 일제히 울어요. 수컷들은 서로의 울음에 맞춰 번갈아 우는 경향이 있어서, 합창이 묘하게 리듬을 타는 것처럼 들려요. 실제로 일본 연구진은 청개구리 수컷들이 이웃과 겹치지 않도록 타이밍을 조절해 운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무선 통신 네트워크의 신호 충돌을 줄이는 알고리즘 연구에 응용하기도 했어요.

번식기가 끝나면 청개구리는 논에서 흩어져 주변 숲과 풀밭으로 이동해요. 여름부터 가을까지 나무 위나 풀숲에서 곤충을 잡아먹으며 지내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10~11월쯤 겨울잠에 들어요. 북쪽 추운 지역에서는 땅이 얼어도 견딜 수 있도록 몸 안에 포도당 같은 물질을 늘려 일부 결빙을 견딘다는 연구 보고도 있지만, 한국 개체군에서 얼마나 그런지는 더 연구가 필요해요.

7. 먹이

청개구리는 입에 들어가는 작은 동물이라면 대부분 먹는 육식성이에요. 파리, 모기, 각다귀, 작은 나방, 진딧물, 매미충, 메뚜기 새끼, 작은 딱정벌레, 거미 등이 주된 먹이예요. 논과 밭에서는 벼멸구나 멸강나방 애벌레처럼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곤충도 잡아먹어서, 농민들에게는 고마운 천적 역할을 해요.

사냥 방식은 기다렸다가 낚아채기예요. 잎이나 줄기 위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먹잇감이 움직이면 눈으로 정확히 겨냥한 뒤, 몸을 날리며 끈적한 혀를 뻗어 붙잡아요. 개구리의 혀는 입 앞쪽에 붙어 있어 뒤집히듯 빠르게 튀어나와요. 청개구리는 움직이는 대상에 강하게 반응해서, 가만히 있는 곤충은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먹이를 삼킬 때 눈을 감고 눈알을 입 안쪽으로 눌러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눈알이 먹이를 목구멍으로 밀어 넣는 것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여름밤 가로등 아래나 불 켜진 창문 근처에 청개구리가 모이는 것도, 불빛에 몰려드는 곤충을 노리기 때문이에요.

올챙이 시기에는 먹이가 완전히 달라요. 올챙이는 물속의 조류(말), 물풀 표면의 미생물막, 유기물 찌꺼기를 긁어 먹는 초식성 또는 잡식성이에요.

8. 번식과 일생

한국에서 청개구리의 번식기는 대략 4월 하순에서 7월 사이이고,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하는 5~6월에 절정을 이뤄요. 수컷들이 먼저 물가에 모여 합창을 시작하면, 알을 밴 암컷이 마음에 드는 울음소리를 내는 수컷에게 다가가요. 연구에 따르면 암컷은 더 크고 오래, 자주 우는 수컷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요.

짝이 정해지면 수컷이 암컷의 등에 올라 겨드랑이를 끌어안는 포접 자세를 취해요. 암컷은 밤 동안 물속의 풀이나 볏모 주변에 알을 몇 개에서 수십 개씩 작은 덩어리로 나누어 여러 번 낳고, 수컷은 동시에 정자를 뿌려 수정시켜요. 한 마리의 암컷이 한 번식기에 낳는 알은 대략 수백 개에서 1,000개 안팎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료마다 차이가 있어요. 알은 지름 1~2mm 정도로 작고, 위쪽은 갈색, 아래쪽은 밝은색을 띠어요.

단계기간특징
알약 2~5일수온이 높을수록 빨리 부화
올챙이약 4~8주몸길이 최대 4cm 안팎, 눈이 머리 양옆에 있음
변태6~8월앞다리가 나오고 꼬리가 흡수됨
새끼 개구리변태 후 첫해몸길이 1~1.5cm, 풀숲으로 흩어짐
성체1~2년 후번식 시작

청개구리 올챙이는 꼬리 지느러미가 높고 넓으며, 눈이 머리의 양옆 가장자리에 붙어 있어 위에서 보면 눈이 툭 튀어나와 보이는 것이 특징이에요. 여름철 논에서 꼬리가 반쯤 남은 채 볏잎 위로 올라오는 새끼 청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야생에서의 수명은 대략 2~5년 정도로 추정돼요. 대부분의 알과 올챙이는 물고기, 잠자리 유충, 물방개, 새들에게 잡아먹혀서, 성체까지 살아남는 비율은 매우 낮아요.

9. 의사소통과 특별한 능력

청개구리 수컷의 울음은 '깩깩깩' 또는 '꽥꽥꽥'처럼 들리는 빠르고 날카로운 소리의 연속이에요. 울음주머니를 크게 부풀려 소리를 증폭하기 때문에 몸집에 비해 소리가 무척 커서, 가까이에서는 귀가 따가울 정도예요. 번식을 위한 울음 외에도 다른 수컷과 거리를 두는 영역 울음, 잡혔을 때 내는 짧은 비명 같은 소리가 있어요.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어요. 청개구리는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낮아지는 등 비가 오기 전의 조건에서 더 활발하게 우는 경향이 있어요. 피부로 숨을 쉬고 수분을 흡수하는 양서류에게 습한 날은 활동하기 좋은 날이기 때문이에요. 번식기가 아닌 여름과 가을에도 비 오기 전이나 비 온 뒤 풀숲에서 혼자 우는 청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를 흔히 '비 울음'이라고 해요. 물론 일기예보만큼 정확하지는 않아요.

몸빛을 바꾸는 능력도 특별해요. 청개구리의 피부에는 노란 색소를 지닌 세포, 빛을 반사하는 세포, 검은 색소를 지닌 세포가 층층이 있는데, 이들의 배치와 색소의 퍼짐 정도가 바뀌면서 초록, 회색, 갈색, 얼룩무늬가 나타나요. 앉은 곳의 밝기와 색, 온도, 습도가 영향을 주며, 변하는 데는 보통 수십 분 정도가 걸려요. 카멜레온처럼 순식간에 바뀌지는 않아요.

흡반을 이용한 등반 능력도 빼놓을 수 없어요. 청개구리는 수직 유리벽은 물론, 잎 뒷면에 거꾸로 매달릴 수도 있어요. 이 원리는 공학자들이 미끄럼 방지 소재와 의료용 접착제를 개발하는 데 참고하고 있어요.

10. 천적과 생존

작은 청개구리는 많은 동물의 먹이가 돼요. 유혈목이와 무자치 같은 뱀, 백로와 왜가리 같은 물새, 때까치와 까치 같은 새, 너구리와 족제비 같은 포유류, 그리고 큰 거미와 사마귀까지 청개구리를 잡아먹어요. 알과 올챙이는 송사리와 미꾸라지 같은 물고기, 잠자리 유충, 물방개, 물장군 같은 수서곤충에게 많이 희생돼요.

청개구리의 가장 중요한 생존 수단은 위장이에요. 초록 잎 위에서는 초록으로, 나무껍질이나 돌 위에서는 회갈색으로 몸빛을 바꿔 눈에 잘 띄지 않아요. 위협을 느끼면 가만히 엎드려 있거나, 순간적으로 멀리 뛰어 풀숲 속으로 숨어요.

청개구리의 피부에서는 약한 독성 분비물이 나와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청개구리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따갑고 눈이 붉어지거나 잠시 시야가 흐려질 수 있어요. 이 분비물은 일부 포식자에게 불쾌감을 주고, 피부를 세균과 곰팡이로부터 지키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흔한 종이라도 사람이 만든 환경 변화는 생존을 위협해요. 농약과 제초제, 겨울철 논의 완전 건조, 콘크리트 수로와 같은 구조물, 도로 위의 차량 등이 청개구리 개체군에 영향을 줘요. 또 양서류 항아리곰팡이병은 한국에도 존재하는데, 한국의 토종 양서류는 비교적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해요.

11. 인간과의 관계

청개구리는 수천 년 동안 논농사를 지어 온 동아시아 사람들과 아주 가까이 살아왔어요. 논은 사람이 만든 습지이고, 청개구리는 그 습지를 가장 잘 이용하는 동물 중 하나예요. 모내기철 밤마다 울려 퍼지는 개구리 합창은 농촌의 계절을 알리는 소리였고, 개구리가 해충을 잡아먹어 주는 것도 농사에 도움이 되었어요.

옛사람들은 청개구리의 울음으로 날씨를 짐작했어요. 청개구리가 유난히 시끄럽게 울면 비가 올 징조로 여겨, 빨래를 걷거나 농사일을 조정하기도 했다고 전해져요. 일본에서도 '아마가에루(비개구리)'라는 이름처럼 비와 관련된 개구리로 여겨졌어요.

오늘날에도 청개구리는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야생동물 중 하나예요. 초등학교 과학 시간에 개구리의 한살이를 배울 때 청개구리 올챙이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고, 생태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단골 관찰 대상이에요. 다만 관찰을 위해 잡더라도 오래 가두지 말고, 잡았던 곳에 바로 풀어 주는 것이 좋아요. 사람 손의 체온과 비누, 로션 성분은 개구리의 얇은 피부에 해로울 수 있어요.

최근에는 친환경 농법을 쓰는 논에서 청개구리와 다른 양서류의 수를 생태계 건강 지표로 활용하기도 해요. 개구리가 많은 논은 농약이 적고 생물 다양성이 높은 논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12. 보전 현황

청개구리는 IUCN 적색목록에서 관심대상(LC)이에요. 분포 범위가 매우 넓고 개체 수도 많으며, 논과 정원 같은 사람이 바꾼 환경에도 잘 적응하기 때문이에요. 한국에서도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가장 흔한 개구리 중 하나예요.

하지만 '흔하다'는 것이 '영원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청개구리를 포함한 논 양서류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 논 면적 감소와 도시 개발
  • 흙 둑 대신 콘크리트 수로와 경지 정리
  • 농약과 제초제 사용
  • 겨울철 물 빼기로 인한 월동 환경 변화
  • 도로에 의한 서식지 단절과 이동 중 차량 사고

청개구리보다 훨씬 위태로운 것은 가까운 친척인 수원청개구리예요. 수원청개구리는 경기도와 충청도 일부의 평야 지대 논에만 사는 한국 고유종으로, 개발과 농법 변화로 서식지가 크게 줄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IUCN에서도 위기(EN) 등급으로 평가돼요. 두 종이 같은 논에 섞여 살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잡이 일어난다는 연구도 있어요.

수원청개구리와 청개구리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논 생태계 자체를 지키는 거예요. 농약을 줄이고, 겨울에도 논에 물을 일부 남겨 두는 '겨울 무논'이나 흙 둑, 생태 수로를 유지하는 활동이 일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13. 사육 상태와 관찰 윤리

청개구리는 국내 생태 체험관, 자연사 박물관의 양서류 전시, 일부 동물원의 토종 동물 전시에서 볼 수 있어요. 작은 사육장에 물그릇, 식물, 숨을 곳을 갖춰 키우며, 살아 있는 작은 곤충을 먹이로 줘야 해요.

흔하다는 이유로 청개구리를 쉽게 잡아 집에서 키우려는 경우가 있지만, 이 문서는 권하지 않아요. 야생 청개구리는 살아 있는 곤충만 먹고, 습도와 온도, 겨울잠 같은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집에서 오래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한 지역에서 잡은 개체를 다른 곳에 풀어 주면 질병이나 지역 고유의 유전자 구성을 흐트러뜨릴 위험도 있어요. 특히 수원청개구리처럼 보호종과 생김새가 비슷한 종은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려워, 의도치 않게 법을 어길 수도 있어요.

청개구리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에서 관찰하는 거예요. 모내기철 밤 논두렁에서 합창을 듣고, 손전등으로 울음주머니를 부풀리는 수컷을 살펴보고, 사진을 찍은 뒤 그대로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어요. 올챙이를 관찰하고 싶다면 학교나 기관의 지도 아래 짧게 관찰하고, 변태가 끝나면 원래 장소에 돌려보내는 것이 좋아요.

14. 대중문화 속 청개구리

한국의 청개구리 설화는 대략 이런 줄거리로 전해져요. 옛날 어느 연못가에 엄마 개구리와 아들 청개구리가 살았는데, 아들은 엄마가 무엇을 하라고 하면 꼭 반대로만 했어요. 산에 가라면 물가로 가고, 물가에 가라면 산으로 갔어요. 늙고 병든 엄마는 자기가 죽으면 산에 묻히고 싶었지만, 아들이 늘 반대로 하니 '나를 냇가에 묻어 다오'라고 부탁하고 세상을 떠났어요. 엄마를 잃고 나서야 뉘우친 아들은 마지막 부탁만은 그대로 지키겠다며 엄마를 냇가에 묻었어요. 그 뒤로 비가 와서 냇물이 불어나면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걱정되어 개굴개굴 슬프게 운다는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는 부모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효의 교훈과 함께, 청개구리가 비 오는 날 우는 이유를 설명하는 '유래담'의 성격도 지녀요. 비슷한 줄거리의 이야기가 중국과 일본에도 전해지는데, 나라마다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달라요.

이 설화에서 나온 '청개구리 같다', '청개구리 심보'라는 표현은 일부러 남의 말과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 특히 사춘기 아이들을 가리킬 때 자주 쓰여요. 또 '우물 안 개구리',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같은 개구리 속담들도 널리 쓰이는데, 이 속담들은 특정 종이 아닌 개구리 전반을 가리켜요.

청개구리는 동요, 그림책, 애니메이션, 학습지 캐릭터로도 자주 등장해요. 둥근 눈과 초록 몸이 친근해서 어린이용 상품, 비옷과 장화 디자인에도 많이 쓰여요. 일본에서도 청개구리는 장마와 여름을 상징하는 동물로 문학과 그림에 자주 등장했고, 옛 시가에서 개구리 울음은 계절을 알리는 소재였어요.

15. 여담

  • 아주 드물게 몸 전체가 하늘색인 '파란 청개구리'가 발견되어 뉴스에 나오곤 해요. 노란 색소가 부족한 돌연변이 때문에 초록 대신 파랗게 보이는 거예요. 이름 그대로 '청(靑)개구리'가 된 셈이에요.
  • 청개구리는 몸에 비해 소리가 매우 커서, 조용한 시골에서는 수백 m 떨어진 곳에서도 합창이 들려요.
  • 아파트 고층 베란다 창문에서 청개구리가 발견되는 일도 있어요. 화분이나 짐에 섞여 올라왔거나, 벽을 타고 올라온 경우로 추정돼요.
  • 청개구리 피부 분비물에서는 세균을 억제하는 펩타이드가 발견되어, 항생 물질 연구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 수원청개구리의 울음은 청개구리보다 느리고 금속성의 '챙챙' 소리에 가깝다고 묘사돼요. 연구자들은 녹음된 소리를 분석해 두 종을 구별해요.
  • 청개구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다른 개구리보다 늦은 편이라, 봄 늦게까지 모습을 보기 어려워요.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니에요. 포획·거래·사육은 대부분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다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청개구리가 울면 정말 비가 오나요?

습도가 높아지면 더 활발하게 우는 경향이 있어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일기예보만큼 정확하지는 않아요.

만져도 되나요?

피부 분비물이 눈이나 상처에 닿으면 따가울 수 있어요. 될 수 있으면 만지지 말고, 만졌다면 손을 꼭 씻으세요. 개구리에게도 사람 손은 부담이에요.

수원청개구리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수원청개구리는 한국 고유의 가까운 친척으로,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지만 울음소리가 달라요. 수원청개구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에요.

사진 출처

사진은 위키미디어 공용(Wikimedia Commons)의 자유 이용 허락 사진이에요. 각 사진의 작가와 라이선스는 아래와 같아요.

  1. Tree frog2.jpg — 池田正樹 (talk)masaki ikeda · Public domain
  2. Hyla japonica 190964693.jpg — Norio Nomura · CC BY-SA 4.0
  3. Hyla japonica sep01.jpg — 池田正樹 (talk) masaki ikeda · CC BY-SA 3.0
  4. Japanese tree frog (Hyla japonica), green.jpg — Warehadokuro ·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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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화살개구리중남미 열대우림에 사는 작고 화려한 개구리 무리예요. 먹이 곤충에서 얻은 독을 피부에 저장하고, 눈에 띄는 원색의 몸빛으로 포식자에게 위험을 경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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